피부질환

반팔 입을 때 거슬리는 닭살·뱀살, 여름 오기 전에 없애려면?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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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과 뱀살을 없애려면 피부 보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좁쌀 같은 것이 오돌토돌하게 돋은 피부를 두고 닭살이라고들 한다. 날이 따뜻해지면 긴 팔을 걷어 맨살을 드러낼 일이 많아지는데, 팔 피부가 닭살이라면 신경 쓰일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완화할 수 있을까?

닭살은 두 종류로 나뉘다. 하나는 ‘닭살이 돋았다’는 표현에 나오는 바로 그 닭살이다. 인체는 추위나 위험을 감지하면 본능적으로 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 체열 손실을 막기 위해 입모근이 피부 털을 세우고, 세포들이 표면적을 줄이면 피부가 순간적으로 닭살처럼 오돌토돌해질 수 있다. 원인 자극이 사라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 닭살이다. 이런 닭살은 ‘모공각화증’ 또는 ‘털구멍각화증’의 일종이다. 모공 내에 과도하게 생긴 각질이 덩어리를 형성한 게 원인이다. 팔, 허벅지, 어깨, 엉덩이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고, 드물게 가슴이나 등에서도 관찰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피부 질환의 일종이라고 알려졌다. 지나치게 샤워를 자주 하거나 때를 미는 등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생활습관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샤워 습관을 고치고 각질을 잠재우는 것만으로도 닭살이 개선된다. 샤워 직후 본인 피부에 잘 맞는 오일이나 크림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씌워준다. 몸의 물기가 다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야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다. 피부가 특히 메마른 편이라면 보습제를 하루에 2~3번 덧발라 준다. 닭살이 온몸에 나타나거나 여드름처럼 붉게 변했다면 ▲피부 염증 ▲부종 ▲색소 침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땐 피부과에서 치료받는 게 좋다.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나 박피, 레이저 치료 등으로 증상을 50~70%까지 완화할 수 있다.

닭살 이외에 ‘뱀살’이 고민인 사람들도 있다. 팔, 다리 피부가 뱀 허물처럼 갈라진대서 생긴 별명인데, 정식 이름은 ‘어린선(비늘종)’이다. 닭살과 마찬가지로 건조하면 악화되고, 유전적 영향이 크다. 피부 각질층 밑에 있는 과립층에서 ‘필라그린’이라는 단백질이 잘 만들어지지 못해 생긴다. 임파선암, 갑상선기능저하증, 사르코이드증(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적 염증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뱀살은 특히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각질을 떼어내려 손으로 긁었다간 더 심해진다. 주 1~2회 각질연화제로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비타민A 연고를 용법에 맞게 발라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다. 세정력이 과도하게 강한 바디워시나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다. 다 씻은 후엔 물기가 다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주고, 일반 로션으로 부족한 것 같다면 바세린을 발라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