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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넘어서도 연애 한 번 못한 '모태 솔로'… 대체 뭐가 문제? [별별심리]

이해나 기자 | 윤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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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모태 솔로 특집'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다./사진=‘나는 솔로(SOLO)’ 캡처
최근 SBS Plus와 ENA의 리얼 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SOLO)'에 12명의 모태솔로들이 출연해 큰 화제가 됐다. 나는 솔로 출연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모솔(모태솔로)'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고, 30살이 넘어서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모태 솔로들이 연애를 못하거나 혹은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트라우마가 두려움 유발, 회피형도 연애 힘들어 

모태 솔로들이 연애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안정적인 애착을 받지 못해 인간관계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연애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낮은 자존감도 모태 솔로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특히 과거 이성에게 거절당한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연애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연세봄정신과 박종석 원장은 "자존감이 매우 떨어져 있는 사람은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거절에 대한 공포가 겹치면 누군가를 사귀고 싶다는 욕망 자체를 억누르게 된다"고 말했다. 또 대인 관계 자체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회피형 인격' 성향인 사람도 정상적인 연애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심적으로 큰 문제가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연애를 하지 않는 모태 솔로들도 있다. 박종석 원장은 "소수의 사람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경향이 짙어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독립성이 강한 사람들은 연애에 쏟아야 하는 힘과 시간을 아까워해 연애를 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연애를 하면서 생기는 돌발적인 상황이나 변수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이성과의 만남을 의도적으로 피하기도 한다.


◇공감과 소통 배우는 연애… 삶에서 매우 중요

연애를 할지 말지는 개인 선택에 달려있지만, 이성과의 관계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종석 원장은 "연애는 일종의 '공감 능력 모의고사'로 볼 수 있다"며 "연애는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는 과정으로, 사람들은 연애를 통해 공감 능력과 대인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을 만나지 않는다면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서툴러지고, 공감 능력이 발전하기보단 오히려 퇴화하기 쉽다. 스스로 느끼는 감정에도 공감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데, 이런 태도가 심해지면 삶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 원장은 "모태 솔로 중 스스로를 고립하는 정도가 심하면, 개인의 건강·위생에 신경을 쓰지 않고, 주변 환경이 엉망이 될 때까지 내버려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단절이 심해지면 나중에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에 시달릴 확률도 높아진다.

모태 솔로에서 벗어나려면 순차적으로 인간관계와 소통 범위를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이성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모태 솔로들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박종석 원장은 "연애하고 싶으면 먼저 동성 친구를 사귀거나 특정 집단에 소속돼 남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인 관계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거리감을 조금씩 줄여나간다면, 이성과도 올바른 관계를 맺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동아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너진 자존감을 복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스로를 혐오하고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게 한다. 박 원장은 "실현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씩 성취하면, 무너졌던 자존감을 회복해 정상적인 이성 관계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