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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80개 학교, 다음 달부터 채식 급식… 정말 건강에 좋을까?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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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도내 80개 유·초·중·고에서 다음 달부터 '저탄소 환경급식'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저탄소 환경급식은 채식 위주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육류 소비를 줄여 학생의 건강을 지키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시킨다는 취지다. 전북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관련 시설비 200만원을 지원한다.

채식 급식은 주 1회 진행된다. 이렇게 극단적이지 않은 채식 식단은 실제로 심혈관 건강에 매우 좋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크리스토퍼 가드너 박사 연구팀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학 스펙터 교수 연구팀은 생활 습관이 비슷한 일란성 여성 쌍둥이 22쌍을 대상으로 8주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첫 4주 동안 쌍둥이 중 한 명은 육류, 해산물, 유제품 등을 제외한 채식 식단을, 나머지 한 명은 일반 식단을 섭취했고, 이후 기간에는 쌍둥이 모두 자유식을 먹도록 했다. 그 결과, 채식했던 참가자들이 일반식을 먹은 참가자보다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인슐린 저항성, 체중이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식이 무조건 몸에 좋은 건 아니다. 채식 식단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심혈관 건강이 얼마나 좋아지느냐는 달라진다. 미국 존스홉킨스 공중보건대 연구팀이 중년 성인 1만2168명을 30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건강한 채식을 한 사람이 덜 건강한 채식 식단을 먹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32%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채식으로는 통국물, 과일, 야채, 견과류, 콩류 등이 있다. 덜 건강한 채식으로는 과일 주스, 정제된 곡물, 감자, 설탕 음료, 채소를 이용한 과자나 디저트 등이 있다. 이번 저탄소 환경급식을 위해서는 건강한 채식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다양한 식단도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건강한 채식이든 덜 건강한 채식이든, 채식 식단은 온실가스를 덜 배출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 연구 결과 고기를 하루 100g 이상 먹는 사람이 식사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우유·달걀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vegan)가 배출하는 양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1년 영국 국가 식량 전략에서는 육류 소비의 30%를 식물성 식품 기반의 식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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