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비건 채식하는 어린이, 키 작고 뼈 약하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09 08:00
비건 채식을 하는 어린이는 키가 작고, 뼈는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 보건 연구소는 폴란드에 거주하는 5~10세의 건강한 어린이 1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63명은 평소 채식주의 식단으로 식사했고, 52명은 비건 채식주의 식단을 지켰으며, 나머지는 채식주의 식단이 아닌 평범한 식단으로 식사했다. 비건 채식주의란 고기, 달걀, 우유, 치즈 등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적극적인 개념의 채식주의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비건 채식주의 그룹의 아이들은 다른 채식주의나 채식주의를 실천하지 않는 아이들보다 평균 키가 3cm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건 채식주의 아이들은 채식주의를 하지 않는 아이들보다 뼈의 무기질 함량이 4~6% 낮았으며, 비타민B12 결핍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뼈가 자라나는 성장기에는 성인보다 무기질 등 특정 영양소 섭취가 더 많이 필요하다.
비건 채식주의에는 긍정적인 효과도 일부분 있었다. 채식주의를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25% 낮았으며, 체지방량도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조나단 웰스 교수는 "어린이는 성장하는 동안 더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며 "만약 아이들이 비건 채식주의 식단을 실천한다면 비타민B12, 비타민D 등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는 등 방법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