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삼국시대부터 즐겨 먹던 '이것', 변비에 그렇게 좋다고?
이슬비 기자 | 윤주현 인턴기자
입력 2024/03/07 21:00
마의 껍질을 제거하면 미끈미끈한 점액질인 ‘뮤신’이 나온다. 뮤신은 단백질로 이뤄진 위벽의 분해를 억제해, 위산 과다로 인한 속쓰림을 막고 위궤양을 예방한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기 전·후로 마를 먹으면 위를 보호할 수 있다. 또 마는 장 내 이물질을 제거하고 식이섬유도 풍부해 설사·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은데,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글루탐산, 아스파르트산 등 각종 아미노산도 풍부해 면역력 향상과 체력·스태미나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와 녹말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제가 풍부해 소화가 쉽고, 비타민 등의 다른 영양소도 골고루 들어있다. 마는 크게 장마, 단마, 둥근 마로 나뉘는데, 이 중 둥근 마에 뮤신이 약 4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마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조리·섭취 할 때 주의해야 한다. 마의 뮤신 성분은 피부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마를 손질할 때는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는 위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소화 불량,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마 자체에 식이섬유가 이미 풍부하기 때문에 일반식에 보충하는 정도의 양만 먹는 게 바람직하다.
마의 영양소를 온전하게 먹으려면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불에 익히면 뮤신 등의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묻은 흙을 깨끗이 털고 껍질을 깐 상태로 참기름·간장을 찍어 먹으면 마의 풍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마의 점액질이나 아삭한 식감에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즙 형태로 섭취하거나 요구르트·우유와 함께 갈아먹는 것도 방법이다. 이외에도 ▲차 ▲가루 ▲술 ▲즙 ▲샐러드 등 다양한 형태로 마를 요리해서 먹을 수 있다. 산화로 인한 갈변현상을 방지하려면 마에 묽은 식초를 발라 보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