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이 약' 당뇨·지방간 동시 치료에 가장 효과 좋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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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동시에 있는 환자에겐 당뇨약인 SGLT-2 억제제​가 효율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약을 먹어도 완치는 쉽지 않은 당뇨, 마땅한 약마저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두 질환 모두 치료가 까다로운 만성질환이지만, SGLT-2 억제제를 사용하면 둘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서울대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어떤 경구용 당뇨약을 사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지 분석한 결과, SGLT-2 억제제의 효과가 가장 좋고 부작용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뇨 환자의 50~70%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고,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어 대안으로 당뇨약을 사용하는데, 어떤 당뇨약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의미 있는 결과를 밝힌 것이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시에 진단받은 한국인 8만178명을 ▲SGLT-2 억제제(9470명) ▲티아졸리딘디온(TZD)(2191명) ▲DPP-4 억제제(5만5324명) ▲설포닐우레아(1만3193명) 투약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경구용 당뇨약의 대표격인 4가지 약물을 사용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개선 효과가 가장 좋은 건 SGLT-2 억제제였다.

설포닐우레아와 비교했을 때 각 당뇨약의 지방간 개선 효과는 ▲SGLT-2 억제제는 1.99배 ▲티아졸리딘디온 1.7배 ▲DPP-4 억제제 1.45배였다. SGLT-2 억제제는 티아졸리딘디온와 비교해도 지방간 개선 효과가 1.4배, DPP-4 억제제보다 1.45배 높았다.


간 관련 부작용 발생률도 SGLT-2 억제제가 가장 낮았다. SGLT-2 억제제의 간 부작용 발생률은 설포닐우레아보다 63%, DPP-4 억제제보다 33%, 30% 낮았다. 티아졸리딘디온은 설포닐우레아보다 간 부작용이 23% 낮긴 했으나, DPP-4 억제제보단 오히려 더 높았다. DPP-4 억제제도 설포닐우레아보단 간 부작용이 14% 낮은 정도였다.

김원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체중감소를 유도하고 포도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반한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를 우선으로 고려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JAMA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