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질환

코로나19 걸린 후 피로 안 풀려…백신으로 '롱코비드' 예방 가능할까?

신은진 기자 | 이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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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롱코비드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모더니코리아 제공
삶을 송두리째 바꾼 코로나19는 단순히 감염을 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롱코비드(Long COVID-19)’라는 새로운 질환으로 찾아왔다. 이를 예방하고 그 증상을 완화하려면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롱코비드란 코로나19 감염 이전엔 없었던 증상이 감염 이후 나타나 겪게 되는 후유증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3개월 이내 증상이 발현돼 최소 2개월 동안 지속하는 경우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감염 4주 후에도 지속하는 증상을 의미해 각 국가와 기관마다 그 정의는 다양하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후유증을 크게 롱코비드와 PASC(post-acute COVID-19, 급성기 코로나19)로 구분하는데 감염 후 4~12주 사이 나타나는 증상을 PASC, 12주를 넘기면 롱코비드로 정의한다.

롱코비드 환자는 생각보다 더 많고, 그 증상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된다. 롱코비드 관리를 주제로 열린 28일 모더나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롱코비드 환자가 한국 인구보다 많은 약 6500만 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국내 롱코비드 관련 연구 총책임자이기도 한 이재갑 교수는 "롱코비드는 증상이 200여 가지가 넘는데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보고되는 건 만성피로증후군이다"며 "그 외에도 전신 통증, 호흡곤란, 기침, 발열 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롱코비드 증상이 단독으로 발현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이 교수는 "롱코비드는 여러 장기에서 일종의 클러스터 형태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고 했다. 
또한 롱코비드는 고령자보다 젊은 사람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이재갑 교수는 "롱코비드는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18~64세에서 65세 이상보다 평균 발병률이 더 높다"며 "대다수 환자는 장기 기능의 저하, 장기 손상 후유증, 삶의 질 저하 등 증상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롱코비드를 예방하려면 롱코비드 예방 효과가 입증된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자의 롱코비드 위험도는 73%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보다 롱코비드 진단율도 3.5배 높다.

이재갑 교수 등 국내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심정지와 간질성폐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54%와 62% 감소했다. 또, 백신 3회 접종자는 2회 접종자보다 질환 발생 위험이 추가로 감소해, 백신 접종 횟수가 늘어날수록 롱코비드 위험이 낮아지는 게 확인됐다.

모더나 프란체스카 세디아 글로벌 최고 의학책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롱코비드 예방뿐 아니라 중증도 완화에도 도움된다"며 "이전에 롱코비드로 고통받았던 환자 중 57.9%가 백신 접종 후 증상이 약해졌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세디아 최고 의학책임자는 "롱코비드로 인해 발생한 의료 비용이 2022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약 3.7조 달러에 이른다"며 "롱코비드에 대한 인식 제고와 이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재갑 교수는 롱코비드 치료제가 아직 없어 증상별로 접근해 치료하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롱코비드는 개개인의 건강을 넘어 보건의료와 경제, 교육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며 "의료진을 비롯해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