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다 써가는 샴푸에 물 넣어 쓰다간… ‘이 균’ 번식 위험

이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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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통에 물을 넣는 과정에서 녹농균과 같은 여러 세균 입자가 용기로 유입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은 샴푸가 아까워 샴푸 통에 물을 넣어 섞어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세균 번식을 유도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샴푸 통에 물을 넣는 과정에서 화장실 공기 중 녹농균과 같은 여러 세균 입자가 용기로 유입될 수 있다. 녹농균(슈도모나스)은 공기, 물, 토양 등 자연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화장실 공기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샴푸만 들어있을 때는 샴푸 속 보존제 덕분에 세균들이 문제 될 정도로 번식하지 못하지만, 샴푸에 물을 넣으면 보존제가 희석돼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게다가 녹농균은 물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물을 넣은 샴푸 통은 최적의 번식 환경이 된다.


이러한 녹농균은 신체 거의 모든 조직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데, 귀에 녹농균이 번식한 샴푸 물이 들어가면 외이도염이 생길 위험이 있다. 외이도염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에 세균감염으로 염증이 생긴 것이다. 피부에 닿으면 발진,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모낭(털구멍)에 염증이 생기는 모낭염이 생길 수도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녹농균이 2차 감염을 일으킬 때다. 녹농균이 번식한 샴푸 물이 피부를 타고 상처나 완치되지 못한 화상 등에 들어갈 경우 자칫 패혈증, 전신감염 등의 난치성 질환에 걸릴 수 있다.

한편 샴푸 속 화학성분이 걱정돼 물로만 머리를 감는 사람이 있는데, 오히려 두피에는 독이 될 수 있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 깔끔하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노폐물 때문에 모공이 막히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염증이 심해지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샴푸 대신 베이킹소다로 머리를 감는 것도 삼가야 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라 장기간 이용하면 두피의 방어층을 얇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