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신생아 절반은 고소득층서 출생, 아이 키우는 데 얼마 들길래…
오상훈 기자
입력 2024/02/23 08:00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태어나는 아이 중 열에 아홉은 중산층 이상에서, 열에 한 명만 저소득층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재훈 교수가 신간 '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에서 인용한 '소득 계층별 출산율 분석과 정책적 함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가난한 집일수록 아이를 낳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아이를 낳은 가구가 100가구 있다고 가정하고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소득별 구간에 따라 저소득층·중산층·고소득층으로 나눠 비율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1.2%에서 2019년 8.5%로 2.7%p 떨어졌다. 100가구가 아이를 낳았는데 그중 저소득층 가구 수는 9명이 채 안 된다는 의미다. 중산층 가구 비율도 같은 기간 42.5%에서 37.0%로 하락했다.
반면, 고소득층 가구 비율은 46.5%에서 54.5%로 8%p 증가했다. 아이를 낳은 100가구 가운데 고소득층이 47가구에서 55가구로 늘어났다는 얘기다.
소득별 구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활용했다. 그에 따르면 중위소득의 75% 이하를 벌면 저소득층, 200% 이상을 벌면 고소득층이며 그 사이가 중산층이다. 2021년 1인당 중위 소득(세후 기준)은 연 3174만원이다. 연간 2380만원 아래로 벌면 저소득층, 6348만원 이상 벌면 고소득층에 속한다.
정 교수는 이 같은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결과적으로 모두가 아이를 낳지 않기 시작한 시대이지만 고소득층은 그래도 아이를 낳고 있고, 중산층은 아이 낳기를 주저하고 있으며, 저소득층은 아예 출산을 포기하기 시작했다고 추측할 수 있겠다” 말했다. 아울러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유전자녀, 무전무자녀’라는 말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베이징의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가 지난해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는 데 약 3억6500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인구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로 전 세계 1위였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GDP는 약 3만4983달러다.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4700만원 수준이다. 중국에서 자녀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GDP의 6.9배로 한국에 이어 2위였다. 독일(3.64배), 호주(2.08배), 프랑스(2.24배)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재훈 교수가 신간 '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에서 인용한 '소득 계층별 출산율 분석과 정책적 함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가난한 집일수록 아이를 낳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아이를 낳은 가구가 100가구 있다고 가정하고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소득별 구간에 따라 저소득층·중산층·고소득층으로 나눠 비율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1.2%에서 2019년 8.5%로 2.7%p 떨어졌다. 100가구가 아이를 낳았는데 그중 저소득층 가구 수는 9명이 채 안 된다는 의미다. 중산층 가구 비율도 같은 기간 42.5%에서 37.0%로 하락했다.
반면, 고소득층 가구 비율은 46.5%에서 54.5%로 8%p 증가했다. 아이를 낳은 100가구 가운데 고소득층이 47가구에서 55가구로 늘어났다는 얘기다.
소득별 구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활용했다. 그에 따르면 중위소득의 75% 이하를 벌면 저소득층, 200% 이상을 벌면 고소득층이며 그 사이가 중산층이다. 2021년 1인당 중위 소득(세후 기준)은 연 3174만원이다. 연간 2380만원 아래로 벌면 저소득층, 6348만원 이상 벌면 고소득층에 속한다.
정 교수는 이 같은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결과적으로 모두가 아이를 낳지 않기 시작한 시대이지만 고소득층은 그래도 아이를 낳고 있고, 중산층은 아이 낳기를 주저하고 있으며, 저소득층은 아예 출산을 포기하기 시작했다고 추측할 수 있겠다” 말했다. 아울러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유전자녀, 무전무자녀’라는 말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베이징의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가 지난해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는 데 약 3억6500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인구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로 전 세계 1위였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GDP는 약 3만4983달러다.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4700만원 수준이다. 중국에서 자녀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GDP의 6.9배로 한국에 이어 2위였다. 독일(3.64배), 호주(2.08배), 프랑스(2.24배)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