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술 ‘이 정도’ 마시면 간염 생길 수 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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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간염은 급성 간부전을 일으켜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술을 끊어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술 때문에 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지방간을 떠올린다. 동시에 지방간이 있다고 해서 당장 죽는 것도 아니고, 술만 끊으면 바로 괜찮아질 테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술은 생각보다 더 많은 간 질환을 유발한다. 간염 역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만 아는 이들이 많은데, 알코올 간염은 적잖게 발생한다.

알코올 간질환 중 하나인 알코올 간염은 지방만 축적되는 지방간과는 달리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을 동반하는 상태를 말한다. 술 때문에 급격한 간기능 장애가 나타나 문제가 생긴 것이다. 알코올 간염이 생기면 발열, 황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 알코올 간염은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어 사망하기도 한다.

알코올 간염은 바이러스성 간염만큼 흔하진 않으나 결코 그 수가 적진 않다. 대한간학회가 발간한 '한국인 간질환 백서(2023)'를 보면, 국내 알코올 간염 환자 수는 3만5300명이 넘는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 최근 20년간 만성 간염의 원인을 봐도 알코올 간질환(13.0%)이 3위다. 이는 바이러스 간염(51.2%), 비알코올 지방간(33.3%)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간염이라고 하면 보통 A, B, C형 등 각종 바이러스성 간염만을 떠올리는데 알코올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술을 얼마나 마셔야 알코올 간염이 생기느냐 궁금할 수 있는데, 정답은 없다. 알코올 간염 등 술로 인한 간질환 발생은 성별이나 개인에 따른 차이가 크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영양상태에 따라 달라질수도 있다. 여성이거나 영양상태가 나쁜 경우, 바이러스 간염 환자인 경우,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알코올 20g 이하(소주 2잔 정도), 여성은 하루 10g 이하의 음주량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알코올 대사 능력이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이므로 안전한 음주량은 각 개인마다 다르다.

알코올 간염의 치료는 어렵고도 쉽다. 술을 끊는 일이 곧 치료이기 때문이다. 알코올 간염 역시 다른 알코올 질환과 마찬가지로 술을 끊고, 지속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금연과 마찬가지다. 시작은 쉽지만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다.

알코올 간염 진단을 받았음에도 음주를 계속하면, 간염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복수나 황달, 정맥류 출혈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고,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대한간학회 측은 "알코올 간질환자는 술을 끊어야 하고, 특히 심한 알코올 간염의 경우 반드시 단주해야 한다"며, "근거 없는 생약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평소에 충분한 영양 섭취와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