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저탄수화물’ 좋다던데, 대체 얼마나 줄여야 하지?
최지우 기자
입력 2024/02/13 08:00
미국 조지 메이슨대 연구팀이 저탄수화물 식단에 관한 500개 이상의 기사 및 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각 연구마다 저탄수화물의 기준이 달랐다.
2002~2022년 사이에 발표된 임상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저탄수화물은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이 100g 이하인 것으로 정의됐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을 40~60g으로 더 엄격하게 제한했다.
연구를 주도한 테일러 월리스 박사는 “저탄수화물 식사에 대한 불분명한 정의는 사람들의 건강관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저탄수화물 식사를 실천할 때, 하루 최소 130g 이상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뇌 기능과 신체활동을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다. 미국 뉴욕대 카트리나 하토그 영양사는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을 130g 미만으로 제한하는 극단적인 식사의 장기적인 건강 효과는 아직 연구된 바 없다”며 “하루에 130g의 탄수화물은 꼭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저탄수화물 식사는 오래 지속하면 오히려 안 좋다. 2021년 BMJ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저탄수화물 식사를 6개월 간 유지하자, 이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혈중 지질 수치가 크게 변하지 않는 등 저탄수화물 식사의 이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식품 과학 및 영양 비평(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