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요즘 잠이 안 와…” 나이 들었다는 증거?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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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70대 남성 김씨는 최근 들어 부쩍 잠이 줄었다.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새벽부터 눈이 떠지곤 한다. 다시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다보니 뜬눈으로 아침을 맞는 날이 많아졌다. 몸에 문제라도 생긴 걸까?

잠이 줄어드는 것 역시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수면과 각성을 담당하는 시상하부도 늙는다. 이로 인해 시상하부가 조절하던 생체리듬 주기가 깨질 수 있다. 시상하부 노화에 의해 잘 때 체온 조절이 안 되는 것도 쉽게 깨는 원인이 된다. 수면 중엔 심부 체온이 평균 체온보다 약 1도 떨어지고, 잠에서 깰 때 즈음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시상하부가 노화하면 이 주기가 2~3시간 앞당겨져 일찍 자고 새벽에 깨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방광 때문에 자주 깨는 경우도 있다.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뇨’는 두 질환의 대표 증상으로, 소변이 마려워 계속 깨다보면 깊게 잠들기 어렵고, 잠들더라도 수시로 깨어나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이밖에 평소 복용하는 약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일부 우울증 치료제나 기관지 확장제, 중추신경자극제 등은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밤에 제대로 못자면 낮잠을 자기도 하는데, 이 역시 수면 패턴을 무너뜨리고 깊게 잠들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낮에 자면 밤에 잠이 안 오고, 다음날 다시 낮잠을 자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새벽에 깨는 게 싫다면 잠자리에 드는 시각을 늦춰보도록 한다. 아침에 기상하고 17시간이 지난 후 잠드는 게 좋다. 낮에 1~2시간 쪽잠을 자면 수면 패턴이 더 흐트러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깊게 잠들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무작정 수면제만 먹다보면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것은 물론, 의존성이 강해지거나 입 마름, 변비, 복시, 체중 증가 등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