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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먹고 노래진 손끝… 느낌일까, 진짜일까?
이해나 기자 | 이가은 인턴기자
입력 2024/02/04 16:00
귤을 많이 먹으면 실제로 손, 발이 노랗게 변할 수 있다. 귤에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천연 색소가 있다. 귤을 많이 먹으면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인 베타-카로틴이 몸에 쌓여 피부가 일시적으로 노랗게 보인다. 카로티노이드는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계통의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다. 주로 당근, 호박, 고구마에 많은데 케일, 시금치와 같은 초록색 채소에도 함유됐다. 음식을 통해 섭취한 베타-카로틴은 몸속에서 비타민 A로 변하지만, 과하게 섭취했을 경우 일부가 남아 축적된다. 이때 체내에 축적된 베타-카로틴은 얼굴 피지나 손·발바닥의 땀을 통해 분비되는데, 이렇게 배출된 색소가 각질층에 붙어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것이다. 특히 손·발바닥의 각질층은 몸의 다른 부위보다 두꺼워 색소 잔여물이 많이 남아 더 노랗게 보인다. 노래진 피부가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려면 대소변, 땀, 피지 등을 통해 베타-카로틴이 모두 배출돼야 한다.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몇 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
손, 발이 노래지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많은 사람이 포기하지 못하는 귤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소도 풍부하다. 비타민C를 비롯해 비타민A, 비타민P 등이 많다. 비타민C는 스트레스 해소에, 비타민A는 면역체계 유지에 필수적이다. 또, 비타민P는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줘 항비만, 항암 등의 효과가 있다.
다만, 과일은 단순당이라 적정 섭취량보다 많이 먹을 경우 몸에 빠르게 흡수돼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따라서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과한 섭취는 삼가야 한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간식으로 먹는 귤은 하루에 2개(200g) 이상을 넘지 않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는 하루 1개 정도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