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나의 해피엔드’ 장나라 겪는 해리성 기억 상실, 정확히 어떤 질환일까?

임민영 기자

[드라마 속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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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에서 서재원(장나라)은 ‘해리성 기억 상실’을 앓고 있다./사진=TV조선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캡처
작년 12월 30일부터 방영 중인 TV조선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장나라가 열연을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의 해피엔드는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깨지면서 진정한 행복을 되찾으려는 서재원(장나라)의 분투기를 담은 드라마다. 극 중 서재원은 과거의 고통과 현재의 집착에 사로잡혀 성공만을 향해 달리던 자수성가 CEO다. 지난 21일 8회에선 서재원이 ‘해리성 기억 상실’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재원의 기억 상실은 극 전개에 큰 변화를 줘, 많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해리성 기억 상실은 어떤 질환일까?

해리성 기억 상실은 해리 장애의 일종이다. 해리 장애는 의식, 기억, 정체감, 환경에 대한 지각 등과 같이 정상적으로 통합되어야 하는 성격 요소들이 붕괴하는 질환이다. 해리 장애에는 ▲해리성 기억 상실 ▲해리성 둔주 ▲해리성 정체 장애 ▲이인성 장애가 있다. 해리 장애는 대부분 감당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나 고통스러운 경험 때문에 나타난다. 불안을 일으키는 심리 상태를 스스로 억압하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해리 장애는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 일시적이거나 만성적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해리 장애 환자는 2046명이며, 해리성 기억 상실 환자는 180명이다.


해리성 기억 상실이 발생하면 대부분 중요한 과거 경험이나 개인 정보를 기억하지 못한다. 이는 기억의 저장 문제보다는 회상의 문제로 알려졌다. 따라서 환자들은 모호하거나 불충분하게 기억하는 게 아니라 기억 자체가 사라진 모습을 보인다. 초기에는 기억 상실을 겪고 있다는 것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기간은 환자마다 다르다. 몇 시간 동안 기억하지 못할 수 있고,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해리성 기억 상실을 포함한 해리 장애는 진단하기 전 뇌 손상 등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 다른 질환이 없다면 해리 장애 치료를 시작한다. 해리성 기억 상실을 치료할 때는 없어진 기억을 회복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방어기제로 나타난 증상이어서 심리 치료를 통해 당시 기억을 되살린다. 환자에 따라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해 기억을 회복시키기도 한다. 해리 장애는 아직 뚜렷한 예방법이 없다. 다만,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그리고 환자 가족들은 환자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트라우마에 압도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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