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첫방 화제… 주인공 겪는 ‘해리성 정체 장애’ 뭘까?
임민영 기자
입력 2024/09/24 14:55
[드라마 속 건강]
지난 23일 처음 방영된 지니TV, ENA 월화드라마 ‘나의 해리에게’가 높은 화제성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는 마음 속 깊은 상처로 새로운 인격이 발현된 아나운서 주은호(신혜선)와 마음의 상처를 감춰 둔 구남친 정현오(이진욱)가 상처를 치유하는 행복 재생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에서 주은호는 ‘해리성 정체 장애’가 있어, 같은 사람이지만 또 다른 인격을 가진 주혜리도 등장한다. 1화에서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주은호의 모습이 나오다가,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주혜리가 번뜩 잠에서 깨는 모습이 나온다. 주혜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아나운서가 되는 꿈을 꿨다며 주은호가 겪은 일을 상담했다. 이후 “저는 혜리인데요”라고 말하자, 의사는 “은호 씨는 혜리 씨가 아니라 은호 씨예요”라고 밝혀 주혜리에게 충격을 줬다. 해리성 정체 장애는 대체 어떤 질환일까?
해리성 정체 장애는 해리 장애의 한 종류로, 두 개 이상의 자아를 가지는 정신 질환이다. 의식, 기억, 정체성, 환경에 대한 지각 등과 같이 정상적으로 통합돼야 할 성격 요소들이 붕괴하면서 나타난다. 보통 아동기에 겪는 성적·신체적 학대에 의해 발생한다. 트라우마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 기제로 자아가 분리되면서 해리성 정체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해리성 정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보통 2~3개의 인격을 가지며, 중심이 되는 자아(core identity)가 있고 부수적인 존재들(alters)이 있다. 자아들은 ▲경험 ▲나이 ▲성격 ▲성별 ▲이름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 장애를 가지면 자아가 바뀔 때 기억을 잃거나 불안감을 느낀다. 서로 다른 자아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해리성 정체 장애 환자는 매우 드물다.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1.5%만이 진단받은 것으로 보고된다.
해리성 정체 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공식 검사는 따로 마련돼있지 않다. 또한 증상이 어릴 때 시작하는 편이지만, ADHD 등과 유사해 성인기가 될 때까지 못 알아챌 때가 많다. 해리성 정체 장애를 진단받으면 우울감이나 불안감에 한해서는 약물치료가 가능할 수 있지만, 제대로 대처하려면 심리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심리치료는 ▲과거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방법을 찾거나 ▲자아들이 균형을 이루게 돕거나 ▲분리된 자아를 합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완치법은 아직 없고, 증상을 완화하거나 일상생활을 지내는 법을 배우는 정도다. 해리성 정체 장애를 예방하는 방법도 현재까지 없다. 하지만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면 원인을 더 빨리 찾고, 바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는 마음 속 깊은 상처로 새로운 인격이 발현된 아나운서 주은호(신혜선)와 마음의 상처를 감춰 둔 구남친 정현오(이진욱)가 상처를 치유하는 행복 재생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에서 주은호는 ‘해리성 정체 장애’가 있어, 같은 사람이지만 또 다른 인격을 가진 주혜리도 등장한다. 1화에서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주은호의 모습이 나오다가,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주혜리가 번뜩 잠에서 깨는 모습이 나온다. 주혜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아나운서가 되는 꿈을 꿨다며 주은호가 겪은 일을 상담했다. 이후 “저는 혜리인데요”라고 말하자, 의사는 “은호 씨는 혜리 씨가 아니라 은호 씨예요”라고 밝혀 주혜리에게 충격을 줬다. 해리성 정체 장애는 대체 어떤 질환일까?
해리성 정체 장애는 해리 장애의 한 종류로, 두 개 이상의 자아를 가지는 정신 질환이다. 의식, 기억, 정체성, 환경에 대한 지각 등과 같이 정상적으로 통합돼야 할 성격 요소들이 붕괴하면서 나타난다. 보통 아동기에 겪는 성적·신체적 학대에 의해 발생한다. 트라우마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 기제로 자아가 분리되면서 해리성 정체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해리성 정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보통 2~3개의 인격을 가지며, 중심이 되는 자아(core identity)가 있고 부수적인 존재들(alters)이 있다. 자아들은 ▲경험 ▲나이 ▲성격 ▲성별 ▲이름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 장애를 가지면 자아가 바뀔 때 기억을 잃거나 불안감을 느낀다. 서로 다른 자아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해리성 정체 장애 환자는 매우 드물다.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1.5%만이 진단받은 것으로 보고된다.
해리성 정체 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공식 검사는 따로 마련돼있지 않다. 또한 증상이 어릴 때 시작하는 편이지만, ADHD 등과 유사해 성인기가 될 때까지 못 알아챌 때가 많다. 해리성 정체 장애를 진단받으면 우울감이나 불안감에 한해서는 약물치료가 가능할 수 있지만, 제대로 대처하려면 심리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심리치료는 ▲과거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방법을 찾거나 ▲자아들이 균형을 이루게 돕거나 ▲분리된 자아를 합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완치법은 아직 없고, 증상을 완화하거나 일상생활을 지내는 법을 배우는 정도다. 해리성 정체 장애를 예방하는 방법도 현재까지 없다. 하지만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면 원인을 더 빨리 찾고, 바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