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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대마 합법→비합법화에 몸살… 중독성 얼마나 심하기에?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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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향락용 대마 사용 금지를 재추진하고 있다. 대마는 술, 담배보다 중독성과 위험성이 훨씬 높다. /클립아트코리아
태국이 대마 때문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향락 목적 대마 사용을 합법화했던 태국이 최근 향락용 대마 사용을 다시 금지하고, 의료용 대마 사용만 허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해서다. 이는 태국 정부와 의료계 등이 대마 합법화 이후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했다고 판단한 결과다. '대마'가 얼마나 위험하기에 태국은 법을 다시 바꾸는 걸까? 대마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담배와 비교불가… 중독성·치명도 매우 높아
대마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물질이다. 종종 향락용 대마 합법화 국가 사례를 들며, 담배나 술보다 대마가 덜 해롭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 대마는 과학적으로 봐도 술이나 담배보다 훨씬 위험한 물질이다.

술은 한두 번 마신다고 알코올 중독이 생기진 않는다. 담배는 끊기 위해 별도의 약을 사용해야 할 만큼 중독성이 강하지만, 역시 흡연을 몇 차례 했다고 해서 전신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그러나 마약류인 대마는 단 한 번 사용만으로도 중독될 수 있고, 심각한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태국에선 대마 함유 음식을 먹고 대마에 중독돼 입원한 사례, 심부전증이 생겨 사망한 사례 등이 있다.


대마는 UN이 지정한 '오남용 및 중독성이 높은 물질과 그 유사물질로서 규제가 필요한 대상(Schedule 1)'이다. Schedule 1로 분류된 마약류는 대마 외에도 헤로인, 메타돈(아편류), 아편 등이 있다. 2020년까진 '오남용 및 중독 위험이 커 치료용으로도 사용이 금지된 마약류 등급(Schedule 4)'에 속하는 물질이었으나, 대마가 치료목적으로 필요한 이들이 있어 Schedule 4에선 제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독분석실 김선춘 총괄책임에 따르면, 대마의 중독성과 위험성은 다른 마약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뿐이다. 절대적인 기준을 두고 따지자면, 중독성과 위험성 모두 높은 마약류다. 담배는 20개비를 연속으로 피운다 해서 죽진 않는지만, 대마는 3개비만 연속으로 태워도 급사한다. 국내 적발 마약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합성대마의 경우, 약에 취해 계속 투약하다가 그대로 죽는 사례들이 다수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한편, 대마는 우리나라에서도 적발률이 높은 마약류에 속한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검출률이 가장 높은 건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고, 대마가 그 뒤를 잇는다. 특히 합성대마류의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합성 대마류의 경우 2018년에 1건이 검출됐지만, 2019년 55건, 2020년 104건, 2021년 484건, 2022년 757건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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