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막힌 코 뚫겠다고 한쪽 막고 ‘흥’, 고막에 구멍 난다?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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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감기나 비염 등으로 코가 막혔다면 잘 풀어야 한다. 꽉 막힌 코를 있는 힘껏, 자주 풀었다가는 중이염이나 고막천공 등을 겪을 수 있다.

코와 귀는 연결돼 있다. 이관(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데 콧속 빈 공간인 비강과 귀의 중이를 연결한다. 이관은 평소에 닫혀 있다가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킬 때 순간적으로 열린다. 이때 중이가 환기되며 안에 있는 노폐물이 코로 배출되기도 한다.

코가 꽉 막힌 상태에서 코를 풀면 비강의 압력이 높아진다. 이러면 이관이 열리는데 비강의 염증성 물질들이 압력으로 인해 거꾸로 중이로 역류하면서 심한 경우 중이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이염은 중이가 감염돼 급성 염증이 나타난 상태로 귀의 통증부터 두통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이관이 아직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굵고 짧은 어린 아이들은 중이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고막이 직접적인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 고막은 외이와 중이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기관으로 음파를 진동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역시 막힌 코를 풀 면 이관이 열리면서 고막이 갑작스러운 압력차를 겪게 된다. 이로 인해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게 되는데 지속적으로 코를 세게 푸는 경우 고막이 파열되는 고막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막천공은 이외에도 ▲귀이개, 면봉 등으로 귀를 후빌 때 ▲귀를 가격 당했을 때 ▲큰 폭발음을 들었거나 ▲외이도에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가 생긴 경우에 발생한다.

코를 풀 때 중이염, 고막천공을 피하려면 한 쪽씩 푸는 게 좋다. 양쪽 코에 동시에 힘을 주면 그만큼 비강의 압력이 더 크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콧물은 한 번에 다 쏟아내려고 하지 말고 2~3회로 나눠서 푼다.

코가 아예 꽉 막혔을 땐 생리식염수 등으로 끈적해진 콧물을 묽게 희석한 다음에 풀어주는 게 좋다. 아울러 자기 전에 따뜻하게 데운 수건 등을 코에 5분 정도 얹어두면 콧속이 촉촉해지면서 콧물도 쉽게 나온다. 또 아침에 일어나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면 체온이 올라가면서 코 풀기가 한층 더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