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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자살·자해로 응급실 방문 4만 명 넘어… 절반은 10·20대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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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20대의 자해·자살 시도가 최근 수년간 급증하는 추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해 응급실에 방문하는 자살·자해 시도자가 4만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10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발간한 '2021-2022 응급실 자해·자살 시도자 내원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응급실 이용자 769만4472건 중 자해·자살 시도자는 4만3268건(남성 1만5675건·여성 2만7593건)이었다. 전체 응급실 이용자의 0.56%는 스스로 신체를 손상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내원했다는 의미다.

자살·자해 시도자는 2019년 4만2968건으로 4만 건을 넘긴 후 2020년 4만828건, 2021년 4만3674건으로 늘다가 2022년도에 소폭 감소했다. 2022년 자살·자해 시도자는 인구 10만 명당 84.4건이다. 남성은 61.4건, 여성은 107.3건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만2432건, 10대가 7540건, 30대가 6071건 순이었다. 전체 시도자 중 10∼20대 비중이 46%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 당으로 봐도 20대에서 190.8건, 10대에서 160.5건, 30대에서 91.5건 순이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자해·자살 시도가 최근 수년간 급증하는 추세다. 자해·자살을 시도한 10대는 2018년 인구 10만 명당 95.0건에서 2022년 160.5건으로 5년간 6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대는 127.6건에서 190.8건으로 49.5% 뛰었다. 이 기간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 증가율 11.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인간관계 단절로 SNS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에 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 빈곤, 자존감 하락으로 인한 우울감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경기침체로 인한 극심한 취업난 등을 겪으면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10~20대들이 일상에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을 때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와 시스템을 조성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정부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년층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등 청년을 위한 정신건강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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