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의학칼럼] 진화하는 무릎 관절염 치료… '자가골수 줄기세포'에 주목하라​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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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날씨가 추워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 관절은 추위에 매우 약하다. 겨울철 낮은 기온은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관절을 둘러싼 근육 등에 혈액 공급에 장애를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부위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되면서 무릎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있다면 겨울철 무릎 통증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무릎이 붓기도 하는데 이 같은 상태를 방치할 경우 무릎 관절의 변형이 나타나고 걸음걸이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증상이 있어도 퇴행성 관절염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무릎에 통증이 나타났을 때 바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법은 매우 다양하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염 중기(2~3기)에는 시술이나 수술로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관절염 치료법은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특히 연골 세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치료법(제대혈 줄기 세포이식술, 자가 연골 유래 세포 이식술 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전에는 수술적 치료로써 세포이식을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 없이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주사치료로써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 급부상 중이다. 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는 다른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를 이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연골 조직의 재생을 도와주는 치료다. 연골손상이 심하지 않은 관절염 초·중기에 시행했을 때 효과가 좋다.

치료법을 살펴보면 먼저 환자의 골반뼈에서 자가 골수를 채취한 후 원심분리기로 줄기세포를 고농도로 분리 및 추출해 무릎 연골결손 부위에 주사하면 된다. 치료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체계적으로 줄기세포를 분리·추출 및 주사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의를 만나야 안정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골수 채취 후 주사 치료까지 약 한 시간가량 소요되며 절개 없이 국소마취 후 주사하기 때문에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어 바로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특히 자신의 골수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없고 유전자 변형의 위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인공관절이 아닌 본래 자신의 연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줄기세포에 포함된 성장인자 등은 단백동화와 항염효과가 있어 치료 후에는 무릎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최대 1~2년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퇴행성관절염은 피할 수 없는 질환으로 꼽힌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절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 완화는 물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만큼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법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만큼 관절염을 방치하지 말고 나의 무릎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한다면 보다 즐거운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칼럼은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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