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머리에 구멍나는 줄”… 부산에 들이친 우박, 5cm 넘으면 총알 위력 갖기도

이슬비 기자

이미지

지난 6일 밤 9시 이후 부산 해운대구, 남구, 사상구 등 남부 지역에 우박 폭우가 내렸다./사진=뉴시스 제공
"갑자기 때리는 소리에 전쟁 난 줄 알았다", "머리에 구멍 뚫릴 것 같다", "창문이 깨질까 봐 무서웠다"

지난 6일 밤 9시 이후 부산 해운대구, 남구, 사상구 등 남부 지역에 있던 시민들이 소셜미디어에 작성한 글이다. 갑자기 들이친 우박 때문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밤 0.5cm 지름의 우박이 천둥 번개와 함께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선 우박이 쌓여 도로와 길이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대기가 불안정했다"며 "상층에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비가 녹지 않고 언 상태로 그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박은 대기 상하층 기온 차가 심할수록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지상의 따뜻한 공기와 위쪽 찬 공기가 만나면 아래 공기가 수직으로 올라가는 상승기류가 강해져, 적란운이 생성된다. 이때 대기 하층에 있던 얼음 알갱이가 기류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몸집을 불리다가 지상으로 떨어질 만큼 무거워지면 우박으로 발달해 떨어진다. 상승기류가 강할수록 우박이 높이, 빈번히 올라가 크기가 커진다.

다행히 이번에는 우박과 관련한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박의 크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낙하 시작점에 따라 파괴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우박이 발생하면 신속히 실내로 대피하는 게 안전하다. 우박을 형성하는 적란운은 1km부터 11km까지 높게 형성돼, 파괴력을 추정하는 게 어렵다. 지름 5cm 정도 우박이 매우 높은 곳에서 하강기류를 타고 낙하하면, 그 위력은 총알과 비슷한 수준일 정도로 강할 수 있다. 우박은 보통 0.5~2cm 정도지만, 10cm가 넘는 크기로 형성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지름 10cm 우박이 쏟아져 1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박이 떨어질 때 당장 대피할 만한 장소를 찾기 어려울 땐, 빠르게 대피할 곳으로 이동하면서 가방 등으로 머리부터 보호해야 한다. 우산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우박이 내릴 땐 낙뢰, 돌풍 등이 동반되는데, 전기환경연구센터 연구 결과 우산을 쓰고 있으면 낙뢰를 맞을 확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占싼딅뮞鈺곌퀣苑� 占쎌뮆�э옙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