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특진실_연세건우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근육 손상 최소화
허리에 7㎜ 구멍 2곳 내 병든 조직 제거
흔들리는 척추 고정하는 나사고정술도 적용

디스크·협착증 재수술도 내시경으로 가능
조현국 센터장, 3000건 이상 집도한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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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근육을 째지 않고 근육 결에 따라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넣어 디스크 등 병든 조직을 제거한다. 근육 손상이 거의 없어 수술 후유증을 크게 줄였다. 연세건우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조현국 센터장<맨 왼쪽>은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3000건 이상 시행한 전문가이다. 장승진 원장<맨 오른쪽>, 황규현 원장<가운데>과 팀을 이뤄 신속하게 수술을 진행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척추 수술만큼 '말' 많은 질환도 없다. '척추 수술을 하면 더 아파서 안 하느니만 못하다' 등 이런저런 속설이 많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 악화되는 사례도 있다. 척추 수술에 대한 불신은 '근육 손상'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수술 때 피부와 근육을 10㎝ 이상 절개해 피부·근육을 벌린 상태에서 병변에 접근,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디스크, 뼈, 인대)을 제거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근육 손상이 컸고, 아무는 과정에서 흉 조직으로 변해 허리 통증이 남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척추 수술은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병변이 3~4배 잘보이는 현미경을 이용해 절개 크기를 3~4㎝로 줄인 현미경 수술이 2세대 척추 수술이라면, 최근에는 허리에 구멍을 2곳 내고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넣어 디스크 등을 제거하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수술은 3세대 척추 수술로 평가받으며,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거의 대부분의 척추 질환 수술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근육 째지 않아 손상 없고 향후 통증도 적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허리에 7㎜ 정도(연필 굵기)의 미세한 구멍을 두 개 뚫고 한쪽에는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넣어 치료를 진행한다. 초고화질 내시경으로 신경과 미세한 혈관까지 자세히 볼 수 있으며 작은 수술 기구로 디스크가 튀어나와 있다면 디스크를 잘라내고, 신경을 짓누르는 웃자란 뼈 조각들이 있다면 이것들도 빼낸다. 척추가 불안정하면 척추 관절과 척추 관절을 나사로 고정하는 '나사고정술'도 내시경과 수술 기구로 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병변을 직접 보면서 하기 때문에 수술 정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피부를 뚫는 수준으로 절개가 작아 근육 등 조직이 다칠 염려가 적다.

연세건우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조현국 센터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근육 손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병변 근처에 1㎝간격으로 구멍을 두 곳 뚫는데, 근육을 째지 않고 근육 결에 따라 파고드는 식으로 내시경과 카테터를 집어넣는다"고 말했다. 나사고정술을 하는 경우 구멍을 여러 개 내야 하지만, 이 역시도 근육 결에 따라 파고 드는 수준이라 손상이 거의 없다. 수술 후에는 근육을 봉합하는 작업도 하지 않고 저절로 아물게 둔다. 근육 손상이 없으므로 수술 후 통증에 시달리는 일도 크게 줄었다. 일반적인 척추 수술이나 현미경 수술은 근막을 분리하고 근육의 결을 끊고 벌리고 수술을 시작했는데, 근육이 다시 붙으면서 흉 조직으로 남았다. 제대로 아물지 않은 흉 조직은 통증의 원인이 됐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근육 결을 따라 들어가므로 흉을 거의 남기지 않고, 출혈도 많지 않아 다른 척추 수술과 달리 수혈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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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건우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조현국 센터장
전신 마취 안해도 척추 수술 가능

기존 척추 수술은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야 했기 때문에 전신 마취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에서는 전신 마취가 필요하지 않다. 조현국 센터장은 "요추 부위의 경우 내시경으로 나사고정술을 하더라도 하반신 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고, 경추 부위는 수면 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도 척추 한 마디 당 30분 정도로 줄었다. 나사고정술을 한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나사고정술의 경우 단순 감압술보다 작업량이 4배 가량 많다.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들을 제거한 뒤 관절들의 유합률을 높이기 위해 몸에서 잘라낸 뼈를 다듬어서 척추 관절들 사이로 빽빽하게 집어 넣는다. 이렇게 하면 단단하게 고정이 되며 척추 유합률이 올라간다. 이 모든 작업은 내시경과 수술 도구로 가능하다. 내시경 수술을 하면 직접 보고 디스크 등을 제거하므로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일반적인 척추 수술과 비교했을 때 유합률의 차이는 없다는 것이 조현국 센터장의 설명이다. 모든 수술이 길게 해서 좋을 것이 없지만, 척추 수술은 특히 장시간 하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조현국 센터장은 "허리 수술은 환자가 엎드린 채로 진행되는데, 긴 시간 수술을 하면 폐와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다"며 "기존 척추 수술은 2~4시간이 걸렸지만, 내시경 수술은 그보다 훨씬 짧은 시간 진행되며 숙련도가 높으면 수술 시간은 더 짧아진다"고 했다.

대부분 척추 질환 내시경으로 수술 가능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로 웬만한 질환들은 적용이 가능하다. 조현국 센터장은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같은 일반적인 척추 질환 수술은 물론, 경험 많은 의사라면 척추 재수술 같은 고난도 수술도 내시경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종양 수술, 심한 외상, 척추 신경에 광범위하게 고름이 퍼진 경우에만 절개 수술이 불가피하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2일 후면 퇴원이 가능하다. 나사고정술을 받았다면 5일 후 퇴원한다. 수술 다음 날 걷기 시작하며, 수술 후 12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좋아진다. 조현국 센터장은 "수술 예후는 환자의 뼈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며 "뼈가 튼튼해야 수술 결과가 좋다"고 했다.

경추 수술도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로 할 수 있다. 허리는 뒤쪽으로 들어가서 접근하지만 목은 앞쪽으로 들어간다. 2~3㎜ 두께의 근육을 지나면 바로 경추 디스크가 나온다. 그런데 목 부위는 중추신경이 지나가보니 조직을 한쪽으로 많이 제끼기 어려워 허리보다는 수술에 제한점이 많다.

한편, 조현국 센터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전문가이다. 지난 8년 간 3000건의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집도했다. 그 전에는 일반적인 척추 수술, 현미경 수술을 해왔기 때문에 모든 척추 수술이 가능하다. 혹시라도 내시경 수술이 어려운 사례라면 일반적인 절개 수술을 적용한다. 조현국 센터장은 "기존 절개 수술도 해왔기 때문에 척추 주변 해부학적 구조를 훤히 안다"며 "내시경은 일부만 보이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도 어느 부위인 줄 알아야 하는데, 해부학적 구조에 익숙지 않은 의사라면 내시경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