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위고비' '젭바운드' 등 글로벌 비만 치료제 열풍… 국내 신약 개발은?
장봄이 기자
입력 2023/12/05 11:34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선두주자는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로 3년 후인 2026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국내 가장 빠른 비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달 임상 3상을 허가받았다. 내년 초 본격적인 환자 투약에 돌입해 2025년 임상시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6년 국내 첫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2015년 사노피에 기술이전(라이센스아웃) 했다가 반환된 파이프라인이기도 하다. 당시 진행한 임상 2상 시험에서 투약 결과 -9.9%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한미약품은 이전 대비 높은 용량을 사용해 국내 임상 3상을 토대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인에 적합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내의 기존 영업망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자체 생산설비를 통한 안정적 공급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 전용 공장인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비만 치료제 글로벌 시장 1위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삭센다' 등으로 모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치료제다. 한미약품도 같은 계열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GLP-1 계열의 약물은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한다. GLP-1 비만치료제는 높은 체중감소 효과가 알려져 국내 시장에서도 매년 16%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한미약품은 글로벌 대규모 임상에서도 이미 비만 치료제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비만 치료제 관련 개발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비만 치료에서부터 관리, 예방 등 전주기적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H.O.P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이번 치료제를 첫 번째 상용화 모델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치료제 외에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 감량 효과(25% 내외)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과를 확인한 LA-GLP/GIP/GCG(코드명 HM15275), GLP-1 제제 사용시 나타날 수 있는 근육량 손실을 방지해 체중 감량의 퀄리티를 개선하고 요요 현상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신약, 섭식장애 개선제, 경구용 비만치료제, 비만 예방과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