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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마늘주사 등 영양수액 실비 청구 100% 증가… 자주 맞아도 될까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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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 주사나 마늘주사 등으로 불리는 비급여 주사치료 관련 실손의료보험금 지급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체 실비 지급 항목 중 3번째라고 한다. 이러한 비급여 주사치료는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고 특정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부작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4대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비급여 주사치료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2179억원으로 4년 전인 2018년 1029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2019년엔 1537억원, 2020년 1830억원, 2021년 1921억원 등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올해 역시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통계에는 암 환자·입원 환자·5만원 미만 비급여 주사치료가 빠졌다. 즉, 대부분이 병의원의 권유에 따라 맞게 되는 이른바 ‘영양수액’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비급여 주사는 소비자가 치료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항목이다. 그러나 치료 목적이면 실비 청구가 가능하다. 비급여 주사치료가 실손보험 누수 항목이라는 문제 제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일반적으로 수액요법은 정맥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게 목적이다. 수액에는 생리식염수, 포도당, 필수 전해질(칼슘·나트륨·칼륨) 등이 들어 있다. 그런데 최근 유행하는 마늘주사, 비타민주사 등의 영양수액에는 기본 성분에 더해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등 몇 가지 성분이 추가돼 있다.

대표적으로 마늘주사엔 기본 수액 성분에 비타민B1 유도체인 푸르설티아민이 추가된다. 주사를 맞으면 입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만성피로·무기력· 피로회복의 효과가 있다고 홍보된다. 고용량의 비타민C와 비타민A·비타민E·셀레늄이 들어간 비타민주사는 면역력 향상, 만성 피로 개선, 콜라겐 생성을 통한 피부 재생·미백 등의 목적으 쓰인다. 이외에도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등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러한 영양수액들의 임상적인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다. 2017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영양수액 5종(마늘주사,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태반주사)에 대해 검토한 결과, 모두 미용 및 피로회복 효과를 밝힌 과학적 근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1년에는 분석 대상을 늘려 비슷한 내용의 연구를 수행했지만 보톡스 외에는 임상적인 효과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같은 중대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영양수액엔 영양분이 고농도로 들어있으므로 특정 질환을 앓는 사람은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혈당 조절이 쉽지 않은 당뇨병 환자나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콩팥병 환자는 물론 기존에 심장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고혈압·동맥경화증 같은 혈관질환이 있어도 주의해야 한다. 수액의 성분은 대부분이 물이나 식염수인데, 이를 투여하면 혈관 내에 수분이 단시간에 늘어나고 결국 혈관용적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심장 기능이 더욱 저하되고 심하면 폐에 물이 찰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운이 없거나 피로할 때 습관적으로 수액을 맞는 건 피하라고 말한다. 지속적인 피로는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다. 몸의 이상을 악화시키는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게 중요한데 이를 무시하고 수액만으로 일시적인 피로완화 효과만 누리면, 오히려 고쳐야 할 문제에게서 멀어지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피로 정도가 심하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필요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