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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 떨어졌을 땐 영양수액, ‘숙취’ 심할 땐?
최지우 기자
입력 2023/01/30 22:15
◇피로·숙취 해소에는 포도당수액
몸이 피곤할 때는 포도당수액을 맞아야 한다. 포도당수액은 수분과 당을 공급해 몸이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술을 마신 뒤 어지럼증, 구토 등 숙취가 있는 상태에서도 포도당수액이 도움이 된다. 과음을 하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NADH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은 체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한다. 따라서 이때 포도당수액을 맞으면 떨어진 혈당을 보충해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단, 포도당수액에 장기간 의존하면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필수 미네랄 섭취량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력 떨어졌다면 영양수액
5일 이상 음식을 못 먹어 살이 빠지고 기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영양수액을 맞아야 한다. 영양수액은 포도당수액보다 더 많은 영양소와 칼로리를 공급해준다. 3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가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고, 비타민, 전해질, 미량원소 등을 필요에 맞게 공급받을 수 있다. 단, 영양수액은 고열량이기 때문에 고지혈증, 간 기능 부전, 신부전, 당뇨병 등이 있는 경우에는 수액주사를 피해야 한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우선돼야
한편, 무분별하게 수액을 맞거나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액은 장을 통하지 않고 정맥으로 바로 전달돼 효과가 매우 빠르게 나타난다. 그런데 수액으로는 일시적인 효과만 누릴 수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다. 따라서 수액을 맞기 전에 본인의 상태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통해 신체 이상증상의 근본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 심장·신장 기능 약한 사람은 주의를
수액을 애초에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잘 안 돼 수액을 맞으면 혈당 상승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수액을 맞으면 몸속 수분이 갑자기 늘어나게 돼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심장 기능이 약한 사람도 수액 주사를 피하는 게 좋다. 수액을 맞으면 혈관 용적이 늘어나 심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수액을 맞고 난 뒤, 가슴이 답답하거나 메스꺼움 등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사람도 수액을 맞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