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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보디빌더 서영갑이 식후 필수로 견과류를 먹는다고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그가 64세일 때 처음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땄던 모습./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국내 최고령 보디빌더 서영갑(88)이 식후 필수로 견과류를 챙겨 먹는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서영갑은 자신의 건강 비법을 공개했다. 그는 식단을 따로 하냐는 조세호의 질문에 "식단을 따로 하지 않는다"며 "하루 세 끼 그대로 건강하게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외에는 과일이나 견과류를 먹는다"며 식후 견과류를 챙겨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견과류는 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은 근육 합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정 단백질 섭취량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또 견과류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뼈 건강에 좋다. 오메가3는 우리 몸에서 뼈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조골세포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호두를 포함한 견과류를 더 자주 섭취한 그룹이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관절염 염증 지표도 감소했다.


견과류 속 지방은 건강한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으로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인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중 중성지방을 배출해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실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당뇨 환자 1만6217명을 34년 추적 관찰한 결과, 1주일에 5회 이상 견과류 한 줌 정도의 견과류를 섭취한 당뇨 환자는 1회 이하로 섭취한 환자보다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17% 낮았다. 1주일에 한 번 견과류를 먹은 환자는 견과류를 전혀 먹지 않은 환자보다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3% 낮았고, 그로 인한 사망률은 6% 낮았다.

다만 견과류도 하루 적정 섭취량을 지키며 먹어야 한다. 대부분의 견과류는 고열량 식품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땅콩은 100g에 567kcal, 아몬드와 호두는 100g에 600kcal 정도다. 마카다미아는 700kcal 이상이다. 200g인 밥 한 공기의 열량(300kcal)과 비교해도 높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커지는데, 열량을 많이 섭취하면 몸에 좋지 않다. 권고되는 하루 견과류 섭취량은 30g으로 한 줌 분량이다. 아몬드 23개, 호두 6개, 마카다미아 10개 정도다. 여러 종류로 구성돼 한 봉지로 나오는 견과류를 먹는 것도 섭취량을 지키면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견과류를 평소에 올바르게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잘못 보관하면 아플라톡신이라는 곰팡이 독소가 생길 수 있다. 아플라톡신은 산패와 곰팡이 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위암을 유발할 수 있어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리한 바 있다. 아플라톡신은 25도 이상이거나 상대습도가 60~80%인 고온다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따라서 견과류를 보관할 땐 가급적 온도변화가 적은 곳에서 습도는 60% 이하, 온도는 10도 이하인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