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1000만 탈모인의 희망? ‘모발이식’ 통증·예후는 괜찮을까
신소영 기자
입력 2023/11/30 09:47
[동안 시대] ④ 모발이식
국내 탈모인이 1000만 명에 육박했다. 풍성한 머리숱이 동안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큼, 비어있는 머리는 나이를 들어 보이게 해 큰 스트레스를 준다. 따라서 미리 탈모약을 먹는 등 탈모 예방·치료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그중 모발이식은 가장 효과가 확실한 탈모 개선법 중 하나다. 기안84, 고은아, 박준형 등 많은 연예인도 모발이식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런데 모발이식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은 않은 시술이며, 유독 통증과 예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정말 괜찮은 걸까? 모발이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수술 시간 길지만, 일상생활은 바로 가능해
모발이식은 뒤통수에 남아 있는 건강한 모발을 탈모 부위(주로 앞머리, 정수리)에 심는 수술이다. 두피문신이 줄 수 없는 풍성함을 주고, 본인 머리이므로 이질감이 적고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방법은 크게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뉜다. 절개식은 두피를 일정 부분 절개해 모낭 단위로 분리한 후 이식하는 방법이다. 비절개식은 두피 절개 없이 모낭을 개별적으로 채취해 이식하는 것이다. 대한모발이식학회 안지섭 회장(닥터안헤어플란트의원 원장)은 “절개식은 모낭 손상을 최소화하고, 당겨서 봉합하므로 모발의 밀도가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고, 비절개식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법은 개인의 선호도, 탈모 크기와 범위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 시간도 수술 방법과 필요한 모발의 수 등에 따라 다른데, 3000모를 기준으로 5~8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 의외로 수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강남로미모모발이식센터 강민호 대표원장은 “모발이식은 회복 기간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며 "수술 다음날부터 모발을 심은 곳만 조심해 머리를 감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첫 2주 생착 기간에만 가급적 이식모를 만지지 않고 자극을 최소화하면 된다. 다만, 비절개식의 경우 모낭 채취를 위해 뒤의 모발을 삭발 수준으로 짧게 자르면 일상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무삭발비절개'를 고려할 수 있다. 안지섭 회장은 "이는 하나씩 끊어가며 펀칭을 뚫는 방법으로, 수술 시간은 오래 걸리는 대신 일상복귀 면에서는 비절개의 단점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통증 최소화하고 있어… 약물치료 병행하면 예후도 좋아
그렇다면 모발이식 수술, 통증과 예후는 괜찮을까? 특히 절개식이 통증이 크다고 알려졌는데, 사실 절개식이라고 무조건 아프고 비절개식이라고 아예 안 아픈 것은 아니다. 비절개도 신경이 지나가는 곳을 펀칭하면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병원에서는 전문의들의 노하우와 마취를 활용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추세다. 안지섭 회장은 “보통 1~10의 통증 스케일 중 3 정도에 진통제를 먹는데, 절개 수술 후 대부분 1~2 정도의 통증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강민호 원장 역시 “수술할 때 수면마취와 국소마취를 함께 하는 2중 마취방식으로 통증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수술 후 마취가 풀렸을 때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진통제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식한 모발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고 잘 자란다. 안지섭 회장은 "유전적 탈모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 모발 뿌리는 앞쪽으로 옮겨 심어도 그 성질이 평생 간다"며 "염색이나 파마를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대신 후두부에서 가져올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 따라서 모발이식은 부족해진 부분을 메꿔주는 것이지 완전히 빼곡한 가발 수준의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 또한 안 회장은 "주위 기존 모발은 계속 탈락할 수 있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모발이식은 치료 개념이며 예방은 약으로, 두 가지를 병행해야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드물지만 부작용 존재… 머리 빠지는 건 일시적 현상
모발이식도 여느 수술과 마찬가지로 부작용 사례는 있다. 발생 확률은 드물지만, ▲흉터 ▲가려움증 ▲안면 부종 ▲모낭염 등이 그 예다. 비절개 모발이식의 경우 흉터가 거의 남지 않지만, 절개 수술은 아무래도 칼을 쓰기 때문에 흉터가 어느 정도 남을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의 부작용은 대부분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한다. 따라서 수술 전후로 반드시 금연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부작용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이 있다. 흔히 암흑기라고 불리는 ‘쉐딩 현상’이다. 이는 모발이식 3~4주 후에 옮겨 심었던 모낭의 모발이 한 번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강민호 원장은 “이때 주변부까지 동반탈락이 발생하기도 해 머리가 더 휑해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곧 모발이 다시 자라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모발이식을 고민하고 있다면
모발이식은 보통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됐거나,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한다. 하지만 초기 M자 탈모라도, 젊은 환자분들은 스트레스가 심해 수술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을 결정할 때는 모발의 상태, 밀도, 두피의 탄력성 등을 체크해 전문의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다만, 3~4차까지 모발이식을 한 경우엔 더 이상 모발이식을 하기 힘들어 두피문신을 해야 한다. 모발이식 수술 비용은 1000모당 80만~400만 원대 등 병원마다 매우 다양하다. 보통 절개식이 비절개식보다 저렴하다. 가격이 수술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여러 병원마다 상담을 통해 비교해 보고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 또한 무엇보다 두피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노하우가 있는 전문의에게 받는 게 중요하다.
한편, 탈모 환자의 가발 착용에 대한 궁금증도 있을 수 있다. 사실 가발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발로 인한 두피의 환경적 변화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강민호 원장은 “가발은 모자처럼 수시로 벗었다 썼다를 반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하면 두피에 노폐물이 쌓여 트러블이 생기고 심하면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발 착용과 관련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게 좋다.
◇수술 시간 길지만, 일상생활은 바로 가능해
모발이식은 뒤통수에 남아 있는 건강한 모발을 탈모 부위(주로 앞머리, 정수리)에 심는 수술이다. 두피문신이 줄 수 없는 풍성함을 주고, 본인 머리이므로 이질감이 적고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방법은 크게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뉜다. 절개식은 두피를 일정 부분 절개해 모낭 단위로 분리한 후 이식하는 방법이다. 비절개식은 두피 절개 없이 모낭을 개별적으로 채취해 이식하는 것이다. 대한모발이식학회 안지섭 회장(닥터안헤어플란트의원 원장)은 “절개식은 모낭 손상을 최소화하고, 당겨서 봉합하므로 모발의 밀도가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고, 비절개식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법은 개인의 선호도, 탈모 크기와 범위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 시간도 수술 방법과 필요한 모발의 수 등에 따라 다른데, 3000모를 기준으로 5~8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 의외로 수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강남로미모모발이식센터 강민호 대표원장은 “모발이식은 회복 기간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며 "수술 다음날부터 모발을 심은 곳만 조심해 머리를 감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첫 2주 생착 기간에만 가급적 이식모를 만지지 않고 자극을 최소화하면 된다. 다만, 비절개식의 경우 모낭 채취를 위해 뒤의 모발을 삭발 수준으로 짧게 자르면 일상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무삭발비절개'를 고려할 수 있다. 안지섭 회장은 "이는 하나씩 끊어가며 펀칭을 뚫는 방법으로, 수술 시간은 오래 걸리는 대신 일상복귀 면에서는 비절개의 단점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통증 최소화하고 있어… 약물치료 병행하면 예후도 좋아
그렇다면 모발이식 수술, 통증과 예후는 괜찮을까? 특히 절개식이 통증이 크다고 알려졌는데, 사실 절개식이라고 무조건 아프고 비절개식이라고 아예 안 아픈 것은 아니다. 비절개도 신경이 지나가는 곳을 펀칭하면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병원에서는 전문의들의 노하우와 마취를 활용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추세다. 안지섭 회장은 “보통 1~10의 통증 스케일 중 3 정도에 진통제를 먹는데, 절개 수술 후 대부분 1~2 정도의 통증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강민호 원장 역시 “수술할 때 수면마취와 국소마취를 함께 하는 2중 마취방식으로 통증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수술 후 마취가 풀렸을 때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진통제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식한 모발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고 잘 자란다. 안지섭 회장은 "유전적 탈모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 모발 뿌리는 앞쪽으로 옮겨 심어도 그 성질이 평생 간다"며 "염색이나 파마를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대신 후두부에서 가져올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 따라서 모발이식은 부족해진 부분을 메꿔주는 것이지 완전히 빼곡한 가발 수준의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 또한 안 회장은 "주위 기존 모발은 계속 탈락할 수 있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모발이식은 치료 개념이며 예방은 약으로, 두 가지를 병행해야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드물지만 부작용 존재… 머리 빠지는 건 일시적 현상
모발이식도 여느 수술과 마찬가지로 부작용 사례는 있다. 발생 확률은 드물지만, ▲흉터 ▲가려움증 ▲안면 부종 ▲모낭염 등이 그 예다. 비절개 모발이식의 경우 흉터가 거의 남지 않지만, 절개 수술은 아무래도 칼을 쓰기 때문에 흉터가 어느 정도 남을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의 부작용은 대부분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한다. 따라서 수술 전후로 반드시 금연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부작용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이 있다. 흔히 암흑기라고 불리는 ‘쉐딩 현상’이다. 이는 모발이식 3~4주 후에 옮겨 심었던 모낭의 모발이 한 번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강민호 원장은 “이때 주변부까지 동반탈락이 발생하기도 해 머리가 더 휑해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곧 모발이 다시 자라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모발이식을 고민하고 있다면
모발이식은 보통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됐거나,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한다. 하지만 초기 M자 탈모라도, 젊은 환자분들은 스트레스가 심해 수술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을 결정할 때는 모발의 상태, 밀도, 두피의 탄력성 등을 체크해 전문의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다만, 3~4차까지 모발이식을 한 경우엔 더 이상 모발이식을 하기 힘들어 두피문신을 해야 한다. 모발이식 수술 비용은 1000모당 80만~400만 원대 등 병원마다 매우 다양하다. 보통 절개식이 비절개식보다 저렴하다. 가격이 수술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여러 병원마다 상담을 통해 비교해 보고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 또한 무엇보다 두피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노하우가 있는 전문의에게 받는 게 중요하다.
한편, 탈모 환자의 가발 착용에 대한 궁금증도 있을 수 있다. 사실 가발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발로 인한 두피의 환경적 변화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강민호 원장은 “가발은 모자처럼 수시로 벗었다 썼다를 반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하면 두피에 노폐물이 쌓여 트러블이 생기고 심하면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발 착용과 관련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