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갑자기 혈압 상승? 고혈압, 겨울엔 '이렇게' 관리하세요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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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는 겨울에 소금 섭취량을 더욱 줄이고, 가벼운 운동을 해야 건강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 관리를 잘한다고 자신하는 70대 A씨는 최근 깜짝 놀랐다. 평소와 다름 없이 식사를 하고, 운동도 했는데 혈압이 상승한 것이다.

생활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알려진 고혈압이기에 의문이 생길 수 있으나, 사실 A씨와 같은 사례는 겨울에 흔하게 발생한다. 추운 겨울은 그 자체로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고혈압 환자의 건강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낮아진 기온에 혈관 수축, 혈압 상승으로 이어져
겨울에 혈압이 상승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서다. 실제로 심평원의 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2022년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두 해 모두 12월에 가장 많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압에도 변화가 적지 않게 생긴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반대로 여름에는 혈관이 늘어나고 더위에 의한 탈수가 겹치면서 혈압이 내려가는데, 이때 고혈압약을 줄이면 다시 추워지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약만 믿지 말고 생활습관 바꿔야
혈압이 상승해도 고혈압약을 먹으면 혈압이 다시 떨어지니 괜찮은 게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약만 믿고 있다간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고혈압은 혈압 강하제를 통한 약물요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위험인자를 일상생활에서 제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혈압약을 복용하니까 나쁜 생활 습관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손일석 교수는 "약물요법은 생활요법에 추가되는 치료로 추가적인 강압 효과를 얻는 것이디"며 "생활요법을 통해 약의 용량을 줄일 수 있으니, 고혈압약만 믿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개선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어렵지 않다. 소금을 조금만 덜 먹으면 된다. 고혈압 전문가들은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제한하길 권하지만, 한국인은 필요량의 4~6배(15~25g)나 많이 섭취하고 있기에 소금만 덜 먹어도 혈압 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소금을 줄이면서 음식이 너무 싱거워 먹기가 힘들면, 국물을 삼가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 매끼 국물 한 컵(200mL)을 덜 마시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을 병행하는 일도 중요하다. 손일석 교수는 "춥다고 실내에서 꼼짝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혈압이 더 오르고, 체중이 늘면서 혈당도 오르고, 쇠약해지면서 근력이 떨어져 낙상 위험은 커진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에겐 기온이 오르는 시간대에 가볍게 걷기나 산책, 기구 운동 등이 추천된다. 만약 새벽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아침 식사 후나 오후로 운동 시간을 옮기는 것이 좋다. 비나 눈이 내려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낙상 위험이 크다면 실내 자전거·체조 같은 실내 운동 등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다.

한편,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고혈압은 자체로는 증상이 없지만,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높은 혈압은 심장에 부담이 되고, 이를 견디기 위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커지게 되며 심부전 상태로 진행된다. 높은 압력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면 동맥경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콩팥병, 망막 출혈에 의한 시력장애도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