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슬슬 고개 드는 노로바이러스… 설사 할 땐 '이렇게'
신은진 기자
입력 2023/11/28 19:00
◇섣부른 지사제 복용보단 병원으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으로 갑자기 심한 설사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지사제는 대웅제약 ‘스타빅’, 대원제약 ‘포타겔’, 영일제약의 ‘로프민 캡슐’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지사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반의약품 지사제는 주로 흡착제(성분명 스타빅헤드랄 스멕타이트)와 장운동 억제제(성분명 로페라마이드)인데, 두 종류 모두 노로바이러스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해서다.
흡착성 지사제인 '스타빅'나 '포타겔'도 세균과 장 독소 등의 물질만 흡착해 배출한다. 바이러스는 흡착하지 못한다. 장운동을 느리게 하는 ‘로프민 캡슐’은 오히려 체내에 노로바이러스가 머무는 시간을 길게 해 증상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 설사를 한다고 해서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해선 안 되는 이유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의심되면 지사제 복용보단 이온음료나 보리차 등을 마시고, 병원을 가는 게 낫다. 특히 노인, 임산부, 당뇨,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이라면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으로 인한 잦은 설사와 구토 증상은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일단 이온음료와 보리차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되, 카페인이나 알코올 등을 섭취해선 안 된다. 이 성분들은 수분배출을 가속화해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익히지 않은 어패류 특히 주의 필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도 약이 있다고는 하나, 가장 좋은 건 예방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없는 안전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몇 가지만 기억하자. 첫 번째는 어패류 등 음식 반드시 익혀 먹기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의 주요 원인 식품은 익히지 않은 어패류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어패류는 중심 온도 85℃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혀야 하며, 노로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
두 번째는 개인위생 철저히 관리하기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과 물(지하수)을 섭취하거나 환자의 구토물,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와 세척·소독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므로 손을 씻을 때는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하게 세척 해야 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경우, 화장실, 문 손잡이 등은 염소 소독제로 소독해야 한다.
마지막은 조리도구 관리하기이다. 칼·도마는 육류, 생선, 채소 등 식재료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 기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로 소독 후 세척해야 한다. 구토·설사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조리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2~3일간은 조리에서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