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질환

젊은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피임약이 예방법?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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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젊은 성인 여성 중 경구 피임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향후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어도 되겠다. 여러 연구를 통해 경구 피임약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폐경이 됐다면 경구 피임약을 먹는 게 오히려 류마티스 관절염에 안 좋을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면역세포인 T세포가 관절 부위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고, 악화할수록 연골이 손상돼 기능 장애로 이어진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3만 8984명 중 18만 76명이 여성, 5만 8908명이 남성이었다. 여성 환자가 3배 이상 많은 것. 여성 중에서도 50~60대 환자가 많아, 류마티스 관절염이 여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오랜 학계의 중론이었다. 실제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여성 호르몬을 조절하는 경구 피임약 복용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이어졌다.

2015년에는 독일 류마티스연구센터 카팅카 알브레히트 박사가 273명을 대상으로, 2017년에는 캐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이 6707명을 대상으로, 가장 최근엔 스웨덴 웁살라대 생명과학연구소에서 33만 906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실험 결과에서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낮았고, 생기더라도 증상과 통증이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웨덴 웁살라대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에서 경구 피임약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률이 경구 피임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19% 낮았다. 과거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여성도 8% 낮았다.

경구피임약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미 폐경이 된 여성에겐 오히려 경구용 피임약이 독일 수 있다. 스웨덴 웁살라대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에서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은 지연 발병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오히려 13~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외부 호르몬 투입이 조기 발병 류마티스 관절염은 예방하지만, 지연 발병 류마티스 관절염은 오히려 발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렇게 시기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은, 여성의 생식 상태에 따라 호르몬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