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인공관절수술 5만 건 거장… 수술 시간 짧고, 합병증 관리까지 철저하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3/11/08 09:45
헬스특진실_ 서울예스병원
정형외과 진료 40년, 전국에서 환자 찾아
수술 후 재활법 영상 제작 직접 참여하기도
'환자 중심' 진료 이어나간다는 포부 밝혀
수술 시간 15분 남짓… 빠르고 정교해
김인권 병원장이 인공관절수술 한 건을 집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반적인 인공관절수술 시간의 3분의 1 수준이다. 인공관절수술은 숙련된 전문의가 시행하더라도 1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김 병원장의 수술 시간은 15~20분 남짓이다. 김 병원장은 "수술 시간이 짧아야 감염, 출혈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수술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평생 연마해왔다"고 말했다. 그 덕에 김 병원장은 요즘도 하루에 10건, 많게는 20건 넘는 인공관절수술을 집도한다. 김 병원장의 수술을 참관했던 한 일본 의사는 "수많은 인공관절수술을 참관했지만, 이렇게 빠르고 정교한 수술은 처음 봤다"고 찬사했다.
무릎 편하게 움직일 때까지 환자 관리
일부 말기 관절염 환자들이 인공관절수술을 꺼리는 이유는 인공관절 수명의 한계로 이후 재수술해야 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김인권 병원장은 이를 잘못된 선입견이라 말한다. 김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명이 10~15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미국 메이요클리닉 통계에 따르면 수술 15년 후에도 인공관절을 잘 유지하는 환자 비율이 94%에 달했다"며 "관리만 잘하면 대부분 재수술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인공관절수술 후 관리법은 현재 김 병원장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수술 후에는 무릎 관절 운동 범위를 넓히기 위한 꾸준한 물리치료가 필수다. 서울예스병원은 환자가 원하는 정도의 무릎 관절 운동 범위를 파악하고,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환자 맞춤형 운동을 지속적으로 지도한다. 그리고 환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은 후 퇴원을 권유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의사가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환자가 관리를 잘 못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인공관절 수명이 짧아지기도 한다"며 "수술 후 관리 방법을 환자에게 더 자세히, 많이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서울예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들과 함께 인공관절수술 후 재활운동법, 관리법에 대한 영상을 제작 중이다.
'환자 중심' 사명 유지하는 병원될 것
김인권 병원장이 지난 2019년 여수애양병원에서 정년퇴임할 당시 전국의 내로라 하는 척추·관절병원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 중 서울예스병원을 택한 이유는 뭘까. 김 병원장은 "비교적 젊은 의사가 많음에도 이들이 가진 의사로서의 윤리, 치료에 대한 가치관 깊이가 아주 깊었다"며 "환자 중심으로 치료한다는 의사의 '기본 사명'을 계속 지킬 수 있는 병원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예스병원에는 정형외과 전문의 5명, 신경외과 전문의 5명을 포함, 총 17명의 각 분야별 전문의가 있다. 매일 오전에는 진료 시작에 앞서 김인권 병원장을 필두로 모든 의료진이 환자 상태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나누고, 환자 심리 상태나 원하는 치료방향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컨퍼런스를 연다. 실제 서울예스병원에서는 단순히 척추·관절에 국한한 치료뿐 아니라 환자 전신 컨디션을 개선시키기 위한 다양한 치료를 병행한다.
김인권 병원장은 "어느 병원이나 이윤 창출이 안 되면 유지가 어렵지만, 이에 집착하기보다는 의료인 윤리에 기반한 환자 중심 사명을 지속하는 게 진짜 병원의 역할"이라며 "의료여건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지만 서울예스병원이 지금까지의 '환자 중심' 사명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권 병원장 프로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석·박사
국립소록도병원 정형외과
영국 로버트 존스 앤드 아그네스 헌트 정형외과 병원 연수
(前) 전남 여수애양병원 병원장·명예원장
(現)서울예스병원 병원장
-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