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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기름지게 하는 주적은 콜레스테롤 아닌 ‘이것’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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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품 속 콜레스테롤은 경계 대상 1순위로 여겨진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건 아니다. 주의해야 할 건 콜레스테롤보다 포화지방이다.

체내 콜레스테롤의 양은 음식으로 섭취한 양과 간에서 합성된 양을 통해 정해진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양이 75% 이상으로 훨씬 많다. 소금을 많이 먹는다고 체내 염도가 올라가는 건 아니듯 콜레스테롤도 마찬가지다. 간 속 SREBP라는 인자가 흡수된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지해, 간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섭취가 많건 적건 혈중 수치는 일정하게 유지된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DGAC)’는 기존 하루 300mg으로 제한하던 콜레스테롤 섭취 권고 조항을 삭제했다. 평소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달걀노른자, 새우, 오징어 등을 많이 먹는다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건 과도한 포화지방 섭취다. 포화지방은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간으로 들어와 분해되는 것을 방해한다. 분해되지 못한 LDL 콜레스테롤이 혈액을 떠다녀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돼 죽상경화를 유발한다. 동시에 동맥경화가 겹쳐지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이를 증명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있다. 일본, 미국 등 7개국 연구자들이 1만 2763명 성인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했더니, 콜레스테롤 식품의 섭취량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포화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과 중국 공동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46만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품이라고 알려져 있는 달걀을 매일 먹었을 때 생기는 변화를 약 9년에 걸쳐 조사했는데, 오히려 달걀을 먹은 사람이 먹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을 앓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겐 해당하지 않는 얘기다.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하루 300mg 이상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면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했다는 연세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 대다수 건강한 사람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해도 몸에서 조절하지만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