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청바지 세탁기에 절대 안 돌려"… 리바이스 CEO가 밝힌 뜻밖의 이유
전종보 기자
입력 2023/10/14 06:00
1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NBC에 따르면, 리바이 스트라우스 찰스 버그 CEO는 지난 달 CNBC 경제 전문 프로그램 ‘매니징 아시아(managing asia)’에 출연해 “진정한 데님 마니아와 데님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데님을 절대 세탁기에 넣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오래 전부터 청바지를 빨 때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바지를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옷감이 상해 찢어지고 구멍이 나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모양, 색상 또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을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다. 청바지를 세탁기로 빨면 청바지에서 배출된 많은 미세섬유가 해양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토론토대가 2020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오대호 호수와 캐나다-미국 국경 주변에 퇴적된 미세섬유 중 합성 데님 섬유가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찰스 버그 CEO는 청바지 세탁이 탄소발자국(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도 지적했다.
옷감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을 뿐 세탁을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청바지가 심하게 오염됐을 때만 청바지를 입고 화장실에 들어가 다리를 씻을 때처럼 비누로 문질러 닦는다고 설명했다. 찰스 버그 CEO는 “청바지에 카레가 묻거나 땀을 많이 흘려 더러워졌다면 청바지를 입고 샤워하듯 깨끗이 닦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