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상처엔 빨간약이 최고? 막 바르다 ‘불상사’ 겪는다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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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처가 나면 ‘빨간약’을 찾는 사람이 많다. 빨간약은 포비돈요오드액을 뜻하는데 대중적인 소독약이다. 그러나 넓은 상처에 사용하면 흉터가 커질 수 있다. 갑상선질환자나 임산부는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요오드액은 폴리비닐피롤리돈(포비돈, PVP)과 요오드를 합쳐서 만든 물질이다. 곰팡이, 바이러스, 원충류, 세균류 등 거의 모든 병원균을 살균할 수 있어 광범위하게 쓰인다. 그런데 요오드액이 파괴하는 건 병원균뿐만이 아니다. 정상 피부 세포의 세포막과 단백질, 효소, DNA 등까지 파괴할 수 있다. 요오드액을 일주일 이상 사용하면 상처 회복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넓은 상처에 사용하면 흉터가 커질 수도 있다. 탁한 주황색 용액이 피부를 착색시키기 때문이다. ​정상 피부에 도포된 요오드액은 물이나 비누로 지울 수 있지만, 상처가 난 피부는 그러기 힘들다. ​각질층이 손상돼 안쪽 피부가 노출된 곳에 사용하면 요오드액 색으로 안쪽 피부가 착색되는데, 그 위로 새로운 피부가 생성돼 해당 부분을 덮어버려 착색이 남는다.


또 요오드액은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다. 피부로 과량 흡수되면 갑상선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은 부위의 상처는 흡수량이 미미하지만, 넓은 상처는 그만큼 흡수도 많이 될 우려가 있어 피해야 한다. 취약한 태아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임산부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외과 수술에서는 소독이 중요하다 보니 어느 정도 감안하고 요오드액을 사용한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굳이 요오드액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흐르는 수돗물로 상처를 씻어낸 다음 습윤 밴드를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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