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상처에 바르는 빨간약, 갑상선 질환자 쓰면 안돼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10/07 06:00
가정상비약 부작용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 이상 유발… 임부는 태아에 영향
복합마데카솔, 스테로이드 함유… 8일 이상 바르면 안 돼
▷포비돈요오드액=상처가 났을 때 흔히 사용하는 소독약이지만,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과 임부(妊婦)는 사용하면 안 된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데, 피부로 흡수되면 갑상선 호르몬의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최경숙 약무팀장은 "건강한 사람은 몸에 요오드가 많이 들어와도 갑상선 기능을 조절할 수 있지만,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조절이 잘 안돼 호르몬이 교란되면서 갑상선 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부가 요오드액을 사용하면 흡수된 요오드가 태반 벽을 통해 들어가 태아의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파스·버물리=모기에 물린 영유아에게 물파스·버물리를 발라주기도 하지만, 30개월 미만 영유아에게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물파스와 버물리에는 각각 '클로르페니라민' '디펜히드라민염산염'이란 성분이 들어가 있는데, 이 성분은 성인에 비해 체표면적이 작은 영유아에게 경련과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복합마데카솔=상처 치유를 위해 흔히 쓰는 연고지만, 8일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가려움·부기·물집이 생길 수 있다. 복합마데카솔에 들어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인 '초산히드로코티손' 때문이다. 중앙대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단기간 사용하면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계속 사용하면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겔포스=위액 분비를 억제해 역류성식도염이 있는 사람들이 매일 먹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겔포스와 같은 제산제를 매일 먹으면 설사·변비 같은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높다. 겔포스에 든 '수산화마그네슘' '인산알루미늄겔' 때문이다. 마그네슘 성분은 설사를, 알루미늄겔 성분은 변비를 유발한다. 최경숙 약무팀장은 "겔포스는 두 성분을 모두 함유하고 있어 설사나 변비 모두 나타날 수 있다"며 "먹은 뒤 설사·변비가 나타난다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화제=소화가 안될 때 흔히 먹는 소화제(맥펠골드 등)에는 의식저하나 졸림 등 신경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메토클로프라미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도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에 따르면 메토클로프라미드 성분을 소아에게 투여하거나, 장기간 투여하면 급성 신경계 부작용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12개월 미만 영아에게 메토클로프라미드 성분이 있는 약을 금지하고 있으며, 12개월 이상 유아 및 성인에게는 5일 이상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붙이는 약
▷케토톱=퇴행성관절염 증상에 쓰는 케토톱을 붙이고 있다면 반드시 선글라스·모자·자외선차단제 등으로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케토톱의 주 성분인 '케토프로펜'은 햇빛에 민감해, 사용 시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光)과민성 질환을 유발한다. 광과민성 질환이 나타나면 전신에 피부발진과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냄새 없는 파스=천식 환자는 냄새 없는 파스를 조심해야 한다.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플루르비프로펜'이 주성분인 파스(비펜카타플라스마·그날엔플라스타 등)를 천식 환자가 붙이면 호흡곤란 등 발작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