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등산하다 독사에 물렸다면? '이렇게' 해라
신은진 기자
입력 2023/09/30 06:00
조금만 방심해도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게 등산이라지만, 유독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때가 있다. 바로 가을이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산악사고 총 5만 2101건 중 약 1/3인 1만 3574건이 가을에 발생했다. 매년 9~10월에만 조난·실족 등 산악사고가 평균 2700건 넘게 발생했다. 산악사고 10건 중 3건은 가을철에 집중된 셈이다.
특히 가을 등산 중엔 낙상, 골절 사고만큼 뱀 물림, 벌 쏘임 등의 사고가 흔하게 발생한다. 안전한 가을을 위해 대처법을 미리 알아두자.
◇독사에 물린 부위 너무 꽉 묶으면 괴사 위험
일단 산행 중 뱀에 물렸을 땐 뱀이 독사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독사는 머리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독사의 머리는 화살촉처럼 삼각형이고 눈동자는 아래위로 긴 수직 형태이며, 몸통은 표범처럼 얼룩덜룩한 무늬에 적갈색 또는 초록색을 띠고 있다.
특히 가을 등산 중엔 낙상, 골절 사고만큼 뱀 물림, 벌 쏘임 등의 사고가 흔하게 발생한다. 안전한 가을을 위해 대처법을 미리 알아두자.
◇독사에 물린 부위 너무 꽉 묶으면 괴사 위험
일단 산행 중 뱀에 물렸을 땐 뱀이 독사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독사는 머리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독사의 머리는 화살촉처럼 삼각형이고 눈동자는 아래위로 긴 수직 형태이며, 몸통은 표범처럼 얼룩덜룩한 무늬에 적갈색 또는 초록색을 띠고 있다.
뱀 물림 후 당황해 뱀의 생김새를 관찰하지 못했다면, 물린 부위를 빠르게 살펴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에 2개의 이빨 자국이 있거나 피부 변색과 부종, 수포가 나타난다면 독사에게 물렸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뱀에 물리면 대개 알고 있는 응급처치 방법은 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막고자 끈이나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 주변을 묶는 것이다. 실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독이 퍼져 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로 상처 위와 아래 부위를 풀기 어려울 정도로 겹겹이 꽉 묶거나 심지어는 케이블타이 또는 가는 철사로 칭칭 감아서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적절한 대처법이 아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양희범 교수는 “상처 주변 부위를 너무 꽉 묶을 경우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해 심한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압력이 강한 가는 철사나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할 경우 혈액의 흐름을 막아 상처 아랫부위가 괴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뱀에 물린 부위 5~10㎝ 윗부위를 끈이나 수건 등을 이용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게 묶은 후 심장보다 낮게 물린 부위를 유지한 상태로 절대 뛰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뱀에 물렸을 땐 초기 응급처치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벌 쏘임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 무조건 병원 찾아야
벌 쏘임도 뱀 물림만큼 조심해야 한다. 가을엔 등산이나 벌초 중 미처 벌집을 보지 못하고 건드려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흔하다.
벌집을 건드리면 순식간에 벌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게 된다. 벌에 쏘였을 때 증상은 벌의 종류와 쏘인 횟수,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말벌이 아닌 일반 벌은 쏘인 부위에 통증, 붓기, 가려움 등의 반응이 나타나고, 대부분 1~2일이면 증상이 사라진다.
중요한 건 알레르기 반응이다.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일반 벌에 쏘이더라도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땀이 나고 두드러기나 설사가 생기거나 호흡곤란, 어지럼증, 입술, 각막과 같은 점막, 혀, 목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심한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했다면 지체없이 119를 불러야 한다.
양희범 교수는 “평소에 벌독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벌에 쏘였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쇼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꼭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벌 쏘임 후 별다른 알레르기 반응은 없지만, 가려움, 부기, 붉어짐, 통증 등의 증상으로 불편하다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연고와 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벌 쏘임 후에는 증상에 따라 적절한 외용제 사용과 약 복용이 도움된다"고 밝혔다. 김 약사는 "가려움증, 부기, 붉어짐 등의 증상엔 스테로이드 크림(0.15%)이나 칼라민 성분 로션 등 외용제를, 통증 완화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등 약을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뱀에 물리면 대개 알고 있는 응급처치 방법은 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막고자 끈이나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 주변을 묶는 것이다. 실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독이 퍼져 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로 상처 위와 아래 부위를 풀기 어려울 정도로 겹겹이 꽉 묶거나 심지어는 케이블타이 또는 가는 철사로 칭칭 감아서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적절한 대처법이 아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양희범 교수는 “상처 주변 부위를 너무 꽉 묶을 경우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해 심한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압력이 강한 가는 철사나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할 경우 혈액의 흐름을 막아 상처 아랫부위가 괴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뱀에 물린 부위 5~10㎝ 윗부위를 끈이나 수건 등을 이용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게 묶은 후 심장보다 낮게 물린 부위를 유지한 상태로 절대 뛰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뱀에 물렸을 땐 초기 응급처치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벌 쏘임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 무조건 병원 찾아야
벌 쏘임도 뱀 물림만큼 조심해야 한다. 가을엔 등산이나 벌초 중 미처 벌집을 보지 못하고 건드려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흔하다.
벌집을 건드리면 순식간에 벌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게 된다. 벌에 쏘였을 때 증상은 벌의 종류와 쏘인 횟수,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말벌이 아닌 일반 벌은 쏘인 부위에 통증, 붓기, 가려움 등의 반응이 나타나고, 대부분 1~2일이면 증상이 사라진다.
중요한 건 알레르기 반응이다.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일반 벌에 쏘이더라도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땀이 나고 두드러기나 설사가 생기거나 호흡곤란, 어지럼증, 입술, 각막과 같은 점막, 혀, 목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심한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했다면 지체없이 119를 불러야 한다.
양희범 교수는 “평소에 벌독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벌에 쏘였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쇼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꼭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벌 쏘임 후 별다른 알레르기 반응은 없지만, 가려움, 부기, 붉어짐, 통증 등의 증상으로 불편하다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연고와 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벌 쏘임 후에는 증상에 따라 적절한 외용제 사용과 약 복용이 도움된다"고 밝혔다. 김 약사는 "가려움증, 부기, 붉어짐 등의 증상엔 스테로이드 크림(0.15%)이나 칼라민 성분 로션 등 외용제를, 통증 완화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등 약을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