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갑자기 찾아온 ‘윗배 통증’,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간…
이해림 기자
입력 2023/09/18 22:00
명치나 오른쪽 윗배 통증이 15분 이상 지속되면 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통증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6시간 이상까지도 지속된다. 주로 식후에 발생하거나 악화되며, 저녁에 과식하고 4~5시간이 지난 한밤중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담석증은 담관이나 담낭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담즙 성분인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등이 돌처럼 굳어지는 게 원인이다. 명치 통증과 함께 구토, 발열, 오한 등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명치 아래가 답답하고, 윗배 통증과 함께 속이 메스껍다면 기능성 위장장애일 수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3개월 이상 구토, 속 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식후에 불쾌한 포만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를 탄산음료로 해결하려 들면 안 된다. 위 괄약근이 약해져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기능성 위장장애를 예방하려면 과도한 카페인·알코올 섭취와 흡연을 자제해야 한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과로와 스트레스도 피하는 게 좋다.
명치가 막힌 듯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위 마비를 의심해볼 수 있다. 위 근육이 제대로 늘어나지 않아 식사 후에 음식물이 잘 비워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위가 잘 움직이지 않아 음식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 속이 더부룩해지고, 구토·복통이 생긴다. 위 마비를 겪는다면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채소는 잘게 썰거나 갈아 먹는 게 좋다. 하루 3끼를 4~5끼로 나눠 먹는 것도 좋다.
명치 끝 부분에 통증이 있다면 위경련을 의심해봐야 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위가 과도하게 수축하면 명치를 취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구토, 어지러움, 식은땀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위 경련이 발생했을 때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안 된다. 위 점막을 보호하는 호르몬 생성이 억제돼 오히려 위 건강이 악화된다. 위 근육을 이완해주는 진경제를 대신 복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