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골재생술로 인공관절 시기 늦춰
경험 풍부하고 역량 있는 전문의에게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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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퇴행성관절염은 중장년층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초기부터 관리‧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 시행하면 효과가 매우 우수한 치료 중 하나가 바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이다. 하지만 이 치료에 대한 오해가 적지 않아 환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공재생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연골, 거의 정상 수준으로 재생 가능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은 10여 년 전 등장한 치료법이다. 이전에는 닳아 없어진 연골을 효과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줄기세포 치료는 현재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진다. 그 중에서는 탯줄에서 채취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은 이식거부 반응이 없고 안전성을 입증 받아 임상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은 단순한 보조치료가 아니다. 환자의 무릎 연골을 70~95%까지 재생해 수명을 늘려준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줄기세포로 치료하면 연골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재생돼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늦추는 건 물론이고, 인공관절 수술이 불필요한 상태까지 회복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퇴행성 관절염 말기가 되어 뼈가 변형되면 줄기세포로 연골을 만들어도 뼈가 버티기 어렵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의료진 경험, 역량이 중요한 ‘수술’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마취·절개·지혈 등이 필요한 수술이다. 마모된 연골을 정리하고 줄기세포를 고정하는 과정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골 손상 정도와 환자의 다리 상태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진다. 건강한 연골은 살리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정리한 뒤 이곳에 줄기세포를 덮어 재생을 유도해야 한다. 김용찬 원장은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재생술 이후 재생된 연골이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를 연골 손상 부위에 고정하는 기술도 핵심이다. 무릎을 절개해 구조물을 이식하고 줄기세포를 뿌려 구조물 안에서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이 있다. 또 절개하지 않고 무릎 부위를 약간 짼 뒤 뼈에 구멍을 내 젤리 형태의 구조물을 뿌려 심는 방법이 있다. 연골 손상 위치와 정도에 따라 주치의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김 원장은 “주사로만 줄기세포를 뿌리는 것은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내지 않는다”며 “반드시 연골결손 부위에 고정 물질과 같이 고정을 해줘야 연골이 재생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식 거부반응이 없는 부위라 줄기세포를 잘 고정하기만 하면, 줄기세포는 연골 위치에서 증식하며 성공적으로 연골을 재생한다.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 세워야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 시행 전에는 연골의 마모 상태나 운동 가동 범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예컨대 퇴행성관절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오(O)자 형태로 휜 다리다. 김용찬 원장은 “이런 경우 연골재생술만 시행하면 휜 다리 탓에 한쪽 연골만 빨리 닳기 때문에, 연골재생술 전 축을 바로잡는 교정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치료 효과가 제대로 난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4기 환자는 이 수술을 받아도 연골 재생 효과를 크게 보지 못 한다. 김 원장은 “줄기세포가 잘 자라나려면 주변 연골을 비롯해 반월상연골판·십자인대 등 무릎을 이뤄 주는 구조물도 어느 정도 기능을 해줘야 한다”며 “연골은 일종의 타이어 역할을 하는데 모두 마모되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받은 후에는 재활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재생한 연골이어도 사용하다 보면 마모와 손상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김용찬 원장은 “치료를 받았더라도 주변 인대는 약화된 상태 그대로일 것”라며 “체중 조절과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치료 효과를 더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