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술 마시고 토하는 습관… '이곳' 파열 위험 높여
이해나 기자 | 이아라 인턴기자
입력 2023/09/17 16:00
구토는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체내로 들어온 독성물질을 배출시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술을 마셨을 때도 마찬가지다. 과음을 하면 혈중 알코올과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수치가 높아진다. 이때 우리 몸이 독성물질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뇌의 구토중추를 자극하면서 구역질이 나온다.
과음 후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게면 식도가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구토 과정에서 식도를 타고 넘어오는 위산에는 소화효소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소화효소는 강한 산성으로,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드물게 구토 중 식도로 넘어간 이물질이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하면서 '흡입성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하면 토혈을 할 수 있다. 과음 후 반복적으로 구토하면 식도와 위가 만나는 점막 부위에 상처가 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이라 한다. 물론 강한 기침, 멀미 등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완화된다. 점막 정도에 난 상처는 금방 치유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혈의 양이 많다면 점막을 넘어 식도의 벽이 찢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음주 후 구토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많이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물이나 과일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알코올을 희석시킨다. 안주를 많이 먹어 속이 안 좋다면 억지로 토하지 말고 보리차나 매실차 등을 마셔 속을 풀어주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