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먹고 토하는 '증상' 없어도... 식습관 이상하면 '섭식장애' 의심해야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9/19 13:23
음식을 거부하거나 폭식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섭식장애일 수 있다. 섭식장애란 식이 행동과 관련된 이상 생각이나·행동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과 많은 양을 먹고 토해내는 폭식증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아니더라도 음식에 대해 지나친 강박관념을 갖거나 체중에 집착한다면 섭식장애일 수 있다. 심해지면 치료가 어려운 거식증·폭식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섭식장애를 의심해야 할 대표적인 초기 증상을 알아본다.
대표적인 섭식장애인 거식증에 걸리면 인위적으로 식욕을 억제해 음식을 거부한다. 이로 인해 심각한 저체중·영양불량이 생기고,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도 취약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무월경·난임 등을 겪을 위험도 크다. 폭식증이 있으면 단시간에 많은 음식을 먹고 억지로 토해내는 일명 '먹토'를 반복한다. 지나친 구토로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고 위산으로 인해 치아가 부식되기도 한다. 특히 성장기에 섭식장애에 걸리면 영양 불균형이 심해 뇌·신체 등의 정상적인 발달이 어려워진다.
거식증·폭식증으로 악화하기 전에 증상을 알아차려야 심한 섭식장애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국 허밍턴포스트에서 제시한 섭식장애 의심증상에 따르면, 섭식장애 환자는 음식에 대한 특이한 습관을 갖는다. 음식을 잘게 자르거나 특정 순서로만 먹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데, 이는 거식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또 음료수나 자극적인 소스를 많이 먹는 것도 섭식장애 증상 중 하나다. 음료수로 배를 불려 식사량을 줄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식사 후 바로 화장실을 찾는 것도 섭식장애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심해지면 만성적인 폭식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 체중과 신체 사이즈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사회적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섭식장애를 의심해야 할 증상이다.
섭식장애 의심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신과의 상담치료를 통해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교정해야 한다. 환자를 이해하고 북돋아 주는 등 가족의 정서적 지원도 중요하다.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끼니를 꼭 챙겨 먹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매일 먹은 것을 기록하는 식단일기를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상담치료, 약물치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