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아침에 눈 뜨자마자 머리가 지끈… 유력한 두 가지 이유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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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아침에 눈 뜨자마자 머리가 아프면 기분이 좋지 않다. 상쾌한 아침은커녕 오늘 하루 힘들겠구나 생각한다. 주말이면 귀한 하루를 망치기도 한다.

아침 기상 시 두통이 있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은 편두통이다. 자는 동안 혈압의 변동폭이 큰데, 불규칙한 혈압이 뇌혈관에 영향을 줘 편두통을 유발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편두통은 오전 6~11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긴장형 두통이 오후에 주로 발생하는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편두통 환자는 자신이 편두통을 앓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 두통이 계속된다면 편두통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는 편두통 정도에 따라 유발 요인을 피하는 생활 요법과 약물 요법을 한다.

두 번째로 의심할 만한 질환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연구팀이 수면클리닉을 방문한 1659명의 수면무호흡 환자를 조사했더니 139명(8.4%)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아침 두통을 겪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자는 중 뇌에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서 뇌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뇌혈관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두통은 1시간 이내로 빨리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잘 때 입으로 적절한 압력의 공기를 넣어 기도를 확보하는 양압기 등의 치료를 하면 아침 두통이 개선된다.


수면 중 혈당이 떨어져도 아침 두통이 생길 수 있다. 편두통 환자는 삼시세끼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뇌로 혈당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두통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다이어트로 저녁을 거르는 등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면 수면 중 혈당 저하에 의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지만 뇌종양의 증상일 수 있다.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뇌종양 때문에 뇌 부피가 늘어나 뇌 내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뇌종양 환자의 70%가량이 두통을 호소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또는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뇌종양이 있으면 후각·시각·청각 장애와 어지럼증, 안면마비, 연하장애, 음성변화 등이 동반된다. 뇌하수체에 발생하면 부피가 커지면서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결손 증상을 동반한다. 소뇌와 뇌간에 발생하면 균형감각을 잃고 술 취한 사람처럼 걷는 운동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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