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조울증 환자, 항우울제 장기간 사용해도 괜찮아
이슬비 기자
입력 2023/08/17 14:30
조울증은 지나치게 기분이 좋고 흥분되는 조증과 우울하고 무기력한 상태인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장애로, 공식 명칭으로는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라고 불린다.
현재 조울증의 치료 지침은 항우울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항우울제 사용이 오히려 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과 라크슈미 야탐 박사 연구팀은 실제로 항우울제 사용이 조증을 유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신세대 항우울제 투여로 울증에서 막 벗어난 조울증 환자 17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52주간 항우울제를 계속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은 6주 후부터 항우울제 복용을 점차 줄이다가 8주 차부터 위약으로 대체해 제공했다. 총 52주간 실험참여자를 관찰했다.
그 결과, 항우울제를 계속 투여한 그룹은 31%, 두 달 후 약을 끊은 그룹은 46%가 조증이 재발했다. 항우울제 아니면 위약을 투여한 특정 기간만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차이는 더 확실해졌다. 항우울제 지속 투여 그룹은 27%, 단약 그룹은 45%가 조증이 재발했다. 울증 발생률도 단약 그룹이 더 높았다. 항우울제 지속 투여 그룹은 17%, 단약 그룹은 40%였다.
연구팀은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를 조증 억제 기분 조절제인 리튬, 발프로산 등과 병행 투여하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