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조울증 환자, 파킨슨병 위험 높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10/16 13:55
양극성 장애(조울증) 환자는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리스본대 연구팀은 7개의 연구를 통해 437만4211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양극성 장애 환자는 양극성 장애가 없는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3.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나타난 원인에 대해 조울증 치료 약물의 영향으로 추측했다. 조울증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리튬'이라는 약제인데, 연구팀은 이 성분이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극성 장애란 흔히 '조울증'으로 불리는 질환이다. 기분, 에너지, 생각과 행동에 극단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기분안정제, 항불안제 등 약물치료와 면담치료 등이 이뤄진다. 연구팀이 문제 삼은 리튬은 기분안정제로 도파민 활동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도파민은 뇌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세포와 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물질이 과도하게 억제되면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조울증 치료 약이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아니지만, 연관성이 밝혀졌다"며 "조울증과 파킨슨병의 상관관계가 밝혀지면 파킨슨병 예방법을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자마 신경학(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