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아메리카노에 곁들이기 딱 좋은 ‘이 디저트’, 몸엔 최악?
이해림 기자
입력 2023/08/12 08:00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버터바의 주재료는 버터다. 버터는 원유, 우유 등에서 나온 동물성 기름으로 만들어 포화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버터바 100g당 약 48.1g의 포화지방이 함유돼 있다. 카페에서 버터바를 만들 땐 보통 1판(8개)에 400g의 버터가 들어간다. 단순히 생각하면 버터바 한 개만 다 먹어도 버터 50g, 포화지방 약 24g을 섭취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버터바 1개만 먹어도 식약처가 정한 포화지방 하루 섭취 권장량인 15g을 훨씬 초과하게 된다.
포화지방의 지나친 섭취는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화지방은 간에서 혈액 속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늘린다. 혈관 속 콜레스테롤의 양이 많아져 이상지질혈증이 생기면 혈관이 딱딱해지는 죽상동맥경화와 심장 근육이 딱딱해지는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커진다. 10대부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200mg/dL로 높게 유지되면, 20세부터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커져 40대에 질환이 실제로 발병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포화지방을 많이 먹으면 대장암의 씨앗인 선종이 발생할 위험도 1.7배 커진다. 이외에도 체내 염증 수치를 높여 유방암 발병 위험도 커진다고 알려졌다.
버터바에는 지방뿐 아니라 탄수화물도 많이 들었다. 버터바 레시피를 분석해보면 52~53%가 지방, 44%가 탄수화물이다. 특히 탄수화물 대부분은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는 단순당인 설탕 형태로 첨가된다. 버터바를 먹은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과다 분비된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혈당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다시 단 음식이 당기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과부하가 걸려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혈당 수치가 높으면 피가 끈끈해지므로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도 커진다.
지방과 탄수화물 열량이 높다 보니 열량 역시 매우 높다. 한 조각의 크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은 한 개 크기에 약 700~1000kcal일 것으로 추정된다. 심혈관질환 또는 당뇨병 환자이거나, 체중 관리를 하는 사람은 될 수 있으면 먹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