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다이빙 후 '사지마비' 되는 사고, 올해도 발생… 이유 뭘까?

이해나 기자 | 이아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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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한 20대 남성에게 사지마비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20대 남성이 물속으로 다이빙하다가 목이 다치며 사지마비가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쯤 경기도 가평군 한 수영장에서 20대 남성 A씨가 다이빙 후 의식을 잃었다. A씨는 이후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지만, 목과 허리 등을 크게 다쳐 사지마비가 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A씨가 다이빙한 수영장의 수심은 1m 정도로 알려졌다.

여름에는 A씨처럼 물놀이 중에 수영장, 바다 등으로 다이빙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자칫하다가 사지마비와 같은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실제 젊은 사지마비 혹은 하반신 마비 환자 중에서는 다이빙 사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다이빙 사고가 사지마비까지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다이빙 중에 목이 꺾이면서 목뼈가 골절되며 경추신경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목디스크나 협착증이 있는 사람은 가벼운 충격에도 척수신경을 다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목은 구조적으로 약하다. 목은 총 7개의 얇고 작은 뼈로 구성돼있는데, 평상시에도 4~7kg에 달하는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어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외부의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머리의 무게까지 가해져 골절되거나 경추신경이 손상된다. 목뼈는 허리나 몸통과 달리 상하좌우로 원활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목뼈를 잡아주는 근육이나 인대도 작다. 사고가 나면 허리나 몸통은 단단한 근육과 인대가 안전하게 잡아주지만, 목 주위의 근육은 이러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

다이빙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수심이 4m 이하인 곳에서는 다이빙을 피해야 한다. 다이빙을 하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자나 당뇨, 비만 등으로 인한 고혈압 환자다. 입수 시 다이빙을 하면서 머리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뇌로 갑작스럽게 피가 쏠려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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