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목 아프면 목캔디? 약국 ‘사탕약’이 낫다는데… [이게뭐약]

이해림 기자

[이게뭐약]일반의약품 인후염 트로키제

이미지

▲플루르비프로펜 ▲세틸피리디늄 ▲암브록솔 계열의 트로키제(사탕 형태 약)로 인후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사진=레킷벤키저, 경남제약
목이 아플 때 습관처럼 ‘목캔디’를 찾는 사람이 많다. 이름에 ‘목’이 들어가는 만큼 목 통증 완화에 효과적일 거란 생각에서다. 먹으면 입안이 상쾌해져 부기가 가라앉는 것 같지만, 사실 목캔디보단 약국 ‘사탕약’이 인후염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 ▲스트렙실 ▲미놀에프 ▲뮤코안진 등이 대표적이다.

◇시판 목캔디는 염증 완화 불가… 약국약 ‘트로키제’ 사용
슈퍼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일반 목캔디는 주로 멘톨을 함유하고 있다. 먹으면 목이 화해지는 건 맞지만, 인후염 증상을 완화해주진 않는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심남석 교수는 “시판 목캔디가 인후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거나 증상을 경감해주진 않는다”며 “오히려 목이 건조해져서 더 안 좋을 수 있으니,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목이 아플 땐 약국에서 판매하는 ‘사탕약’을 복용하는 게 낫다. 정식 이름은 ‘트로키(throche)제’다. 입안에 넣고 사탕처럼 녹여 먹으면 약물이 녹아 입안이나 인두에 작용한다. 입안 점막을 통해 약물이 혈액으로 빠르게 흡수되므로 효과도 금세 볼 수 있다. 씹어 삼키기보단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먹는 게 좋다. 서울시약사회 구현지 학술이사는 “트로키제를 씹어 삼키면 약물이 소화기관을 거쳐서 몸속에 흡수되는데, 이보다는 입안에서 녹은 약물이 구강 점막으로 흡수될 때 약효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진통소염제·살균제·점액용해제 든 트로키제 사용 가능 
약국에서 판매하는 트로키제의 주성분은 크게 ▲플루르비프로펜 ▲세틸피리디늄 ▲암브록솔 등으로 나뉜다. 플루르비프로펜은 소염진통제의 일종으로, 염증을 완화해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레킷벤키저에서 출시한 ‘스트렙실’의 주성분이 바로 플루르비프로펜이다. 심남석 교수는 “인후염 초기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포함된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틸피리디늄 ▲암브록솔은 소염진통제처럼 직접 염증에 작용하진 않지만, 균을 살균하거나 가래를 완화해준다. 구현지 학술이사에 따르면 세틸피리디늄은 구강 내 프라그 형성을 억제하고, 구강 내 박테리아와 병원균을 살균한다. 경남제약에서 출시한 ‘미놀에프트로키’의 주성분으로, 기침·가래를 완화하며 인후염으로 인해 목이 붓고 쉬는 증상과 목 통증을 경감해준다. 편도염과 구내염에도 잘 듣는다. 암브록솔은 점액용해제로 기관지 분비물의 양을 늘리고 점도를 감소시킨다. 급성 인후염의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출시한 ‘뮤코안진트로키제’의 주성분이다.

◇3일 복용해도 차도 없거나 열 있으면 병원 가야
사탕 형태 약이다 보니 과다복용하기 쉽다.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약을 며칠이고 먹거나,증상을 빨리 없애고 싶은 마음에 하루에도 수 알을 먹는 식이다. 그러나 트로키제도 엄연한 의약품이다. 반드시 약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구현지 학술이사는 “복용법은 환자 연령과 약마다 다르지만, 플루르비프로펜·암브록솔 계열의 트로키제는 최대 3일까지 복용할 수 있다”며 “성인 기준으로 플루르비프로펜 트로키제는 하루 최대 5개, 세틸피리디늄·암브록솔 트로키제는 하루 최대 6개까지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 약 모두 구역·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떨 때 트로키제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할까. 심 교수와 구 이사 모두 ▲트로키제를 3일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 ▲38도 이상의 열이 있을 때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심 교수는 “인후염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으로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데, 음식을 먹을 때마다 목이 아플 정도라면 단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세균 감염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인후염이라면 항생제가 필요하다. 구 이사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심부전이 있는 사람이나 노쇠한 고령자도 병원을 바로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