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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비행기 문 열렸다면, 승객은 어떻게 해야할까? [살아남기]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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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필리핀 세부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10대 남성이 비상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30대 승객이 비상문을 개방한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두 사건 모두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승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높은 상공에서 문이 열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비행시간 동안 문은 열리지 않는다. 기압차 때문이다. 기압은 고도가 높을수록 낮아지는데 지상의 기압이 1이라면 민항기의 순항 고도인 약 9km의 기압은 26% 수준이다. 이정도 기압에서 사람은 숨을 쉴 수 없지만 항공기 내부엔 지상과 비슷하게 기압을 유지해주는 여압 시스템이라는 게 있다.

여압 시스템은 대신 기압차를 만든다. 항공기 내부와 고도 상승에 따라 낮아진 항공기 외부 대기압의 차이로 항공기 표면은 1제곱인치당 4.5kg의 압력을 받게 된다. 항공기 출입문은 그 크기를 고려하면 대략 14톤에 달하는 힘을 받는다. 손잡이를 돌린다 해도 14톤의 압력이 문을 누르고 있어 한 사람의 힘으로는 열 수가 없다.


고도가 1km 정도가 되면 내 외부 압력차가 사라져 문을 열 수 있다. 실제 아시아나 항공기 문 열림 사고도 착륙 직전 200m 상공에서 발생했다. 다만 기압차가 없기 때문에 문이 열려도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순식간에 밖으로 끌려갈 가능성은 없다.

사람이 끌려가려면 순항 고도 정도에서 비상문보다 큰 구멍이 생겨야 한다. 테러나 심각한 기체 결함이 아니고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내 앞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면 즉시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실제 1988년 하와이로 향하던 알로아 항공 여객기가 약 7000m 상공에서 천장 부근이 뜯겨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던 승객들은 살았지만 그렇지 못했던 승무원 한 명이 기체 밖으로 튕겨나가 사망했다.

한편, 비행기의 비상문을 열려는 행위는 항공보안법 위반이다. 비행기 승객의 협조 의무를 어긴 것이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승객이 운항 중인 항공기의 출입문 등을 조작할 경우, 항공보안법 제23조에 따라 10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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