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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다래끼 응급처치… ‘약국약’으로 가능할까? [이게뭐약]

이해림 기자

[이게뭐약] 일반의약품 다래끼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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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다래끼가 생겼을 땐 약국에서 ▲소염진통제 ▲한방소염제(배농산급탕) ▲단백분해효소제​ ▲​프로폴리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왼쪽은 배농산급탕, 오른쪽은 프로폴리스./사진=약학정보원
수시로 다래끼가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 주말이라 당장 문을 연 병원이 없다면, 약국에서 써볼 만한 약이 있을까?

◇약국 판매 ‘소염제’ ‘프로폴리스’ 등이 다래끼 완화
다래끼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도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다. ▲옵티큐어·시크린원 등 점안액 ▲소염진통제 ▲한방소염제(배농산급탕) ▲단백분해효소제 등 써볼 수 있는 약의 종류도 많다. 건강기능식품이지만 염증 완화 효과가 있는 ‘프로폴리스’ 역시 선택지 중 하나다.

대한약사회 백영숙 학술이사(약사)는 “옵티큐어·시크린원 등 점안액은 설파메톡사졸이란 항생제가 들어 있어, 다래끼뿐 아니라 결막염 등 눈에 생긴 염증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미노카프린산 등 충혈 억제 성분과 클로르페니라민 등 가려움 완화 성분도 들어 있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며 “배농산급탕은 단단하게 붓고 아픈 화농성 질환에 사용하는 한방 항생제로, 염증을 완화하고 고름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백분해효소제는 트립신과 브로멜라인 등 효소로 구성된다. 역시 염증과 부기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배농산급탕'이 기본… 증상 따라 약 추가하는 게 보편적
이 약들을 한꺼번에 다 써야 하는 건 아니다. 보통은 한방소염제(배농산급탕)를 기본으로, 증상에 따라 다른 약들을 몇 가지 추가한다. 백영숙 이사​는 “다래끼가 그리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배농산급탕에 프로폴리스나 단백분해효소제를 함께 쓰고, 염증이 심해 통증이 있는 사람에겐 배농산급탕에 소염진통제를 추가한다”고 말했다. 안약도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진 않다. 김예지 학술위원은 “환자의 눈이 충혈되고 가려움이 있거나, 평상시에 렌즈를 오래 착용하거나, 빨리 나아야 하는 상황일 땐 안약도 함께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왜 한방소염제같은 생약에 단백분해효소제 같은 양약을 함께 쓰는 걸까. 김 위원에 따르면 이는 생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상가작용이 일어나 증상이 빠르게 완화되기 때문이다. 한방소염제와 단백분해효소제를 함께 쓰면 염증을 두 가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 백 이사는 “한방 약재는 염증을 일종의 열증으로 보고, 열기를 가라앉히며 뭉친 것을 풀어준다”며 “이와 달리 단백분해효소제는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다래끼 크거나, ‘콩다래끼’라면 병원 가는 게 좋아
약국에서 구매한 약을 먹은지 3~4일이 지났는데도 증상이 여전하다면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염증이 심하고 다래끼 크기가 커서, 절개를 통해 염증을 빼내야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약국약은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겉다래끼와 염증 질환에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눈 결막의 피지선인 ‘마이봄샘’이 막혀 피지와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콩다래끼에는 효과가 덜할 수 있다. 물론, 콩다래끼에 발생한 2차적인 세균 감염을 완화하는 덴 약국 약이 도움될 수 있지만, 콩다래끼 자체는 병원에서 치료하는 게 낫다.

다래끼는 재발이 잦다. 다래끼가 생겼을 때 약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건 애초에 다래끼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손을 늘 깨끗이 씻고, 될 수 있으면 눈을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다. 콘택트렌즈를 지나치게 오래 끼는 습관도 고친다. 눈가에 바른 화장품이 눈을 자극할 수도 있다.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는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말고, 사용했다면 반드시 꼼꼼히 지운다. 눈을 세척하는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눈을 자주 온찜질 해주고, 종합비타민이나 상황버섯 추출물처럼 면역력에 도움되는 영양제를 평상시에 섭취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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