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씹을 때 욱신거린다면 '이것' 때문일 수도
신은진 기자
입력 2023/06/22 19:00
교합·저작압·치아 금 의심해야 하는 욱신거림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아프다면, 치아 내부 염증의 확산 또는 교합 문제, 저작압의 문제 등을 의심해야 할 수 있다. 치아에 금(크랙)이 있거나 치아 뿌리에 금이 있는 경우도 의심할 수 있다. 이들 질환은 모두 증상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문제이다.
그러다보니 치아의 욱신거림 문제를 찾는 진료는 의사의 질문이 많아진다.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보존과 이진규 교수는 "환자는 종종 자신의 증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그 경우 치과의사의 진단 소견과 불일치가 생길 수도 있다"며 "진단을 위해 환자는 반복적인 질문과 설명을 요구받을 수도 있는데, 환자와 치과의사 사이에 이루어지는 문진 과정은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것이므로 서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치아 손상 의심해야 하는 시린 이
'이가 시려요'라고 이야기하는 증상은 치수조직 내 신경 또는 상아질 내부에 분포하는 신경에 의해 느껴질 수 있는 감각이다. 시린 감각은 대부분 우식(충치)이나 깊은 수복물이 원인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경부가 심하게 파인 경우를 치경부 마모증이라 하는데, 치경부 마모증에 의한 상아질 노출 또는 우식이나 깊은 수복물(레진, 인레이, 크라운, 브릿지, 임플란트, 틀니 등)이 없는 경우에 이가 시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 외에는 교합으로 인해 과도한 힘이 치아에 가해지는 경우 또는 금(크랙) 등으로 인한 치수염이 있어도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진규 교수는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면 세심한 문진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시린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에 이르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와 치과의사 간 세부적인 문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아 내부·주변 조직까지 살펴야 하는 비치성통증
치통의 원인이 치아가 아닌 경우도 있다. '가만히 있어도 아파요' 혹은 '씹을 때 아파요'라고 표현하는 경우 중 일부가 이에 해당한다. 통증의 원인이 치아가 아닌 입술, 광대뼈, 턱관절 부위 등 다른 곳에 있는 것을 비치성통증이라고 한다. 이진규 교수는 "그 때문에 치성통증이라고 판단되더도 치아 내부 치수조직 기원인지 아니면 치아 주변 조직에서 기원한 통증인지를 살피는 진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치통은 원인이 다양해 환자의 통증 표현만으로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치통이 있다면 의사의 문진에 충분히 설명해 적절한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