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자려고 눕기만 하면 이가 아프다… 왜일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10/27 15:40
◇야간 치통, 혈관 확장으로 심해져
치아 안에는 혈관과 신경이 지나간다. 자려고 누우면 머리 위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혈액이 치아 혈관, 치아 조직이나 뇌혈관에 더 많이 몰려 혈관이 확장한다. 그러면 혈관을 둘러싼 치아 신경도 압박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어두울 때 분비되는 멜라토닌도 통증의 원인이다. 멜라토닌은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자극한다. 뇌 활동량 감소도 치통을 심하게 만든다. 낮과 달리 밤은 외부 소음이나 자극이 적어 상대적으로 치통이 더 잘 느껴질 수 있다. 평소 치아가 약하다면 통증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통증으로 푹 자지 못하면 몸 에너지와 기능이 떨어져 치통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잘 때 심해지는 치통은 냉수나 얼음을 입에 잠시 머금고 있거나, 냉찜질을 하면 완화할 수 있다. 냉기가 혈관을 수축시켜 통증을 줄이기 때문이다. 베개 높이를 높여 혈액이 치아 조직으로 과하게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항공성 치통, 기압변화 때문
비행기 탑승 후 고도가 높아지면 기내 기압은 지상의 약 70~80%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때 체내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잇몸 혈관이 확장된다. 확장된 혈관이 신경을 누르면 치통이 생긴다. 특히 충치가 있다면 통증이 심할 수 있다. 충치 환자는 치수염(치아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 발생 위험이 큰데, 기내 기압변화로 잇몸이 부으면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착륙 후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반드시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회복도 느릴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발치해야 할 수도 있다. 치과 질환이 없는 사람도 잇몸이 부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과질환이 있거나 의심된다면 비행기 탑승 전 치과를 방문해 구강상태를 점검하고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내에서 갑작스러운 치통이 생기면 차가운 물, 얼음을 머금거나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 진통제를 복용해 통증을 줄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