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BTS 10주년 행사, 여의도에 30만명 몰린다… 인파 사고 피하려면?
강수연 기자
입력 2023/06/16 21:00
먼저 위급상황에 대비해 해당 장소의 구조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위급상황에서 안전한 곳으로 피할 수 있는 동선을 알아두면 밀집한 상황에서 곧바로 현장을 벗어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을 땐 항상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서서 주변 움직임을 잘 관찰해야 한다. 밀집 상황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갑작스럽게 느려졌거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여지거나 ▲불편함 또는 괴로워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면 이는 군중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위험한 신호다. 이땐 미리 알아둔 탈출 경로를 통해 현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압박이 가해질 땐 가슴을 보호해 숨 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팔짱을 낀 채 팔을 들어 올리는 자세는 가슴 앞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자세다. 가방이 있다면 가방을 앞으로 돌려 메 가슴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권투선수처럼 두 발을 벌리고 한 발은 앞에 둔 상태에서 무릎을 약간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된다. 이러한 자세들을 취할 땐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서 있되 군중의 힘에 맞서면 안 된다. 몸은 전체적인 움직임에 따라 함께 움직여야 하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잠잠해지면 대각선 방향으로 조금씩 몸을 움직여 가장자리까지 이동한다.
밀집상황에서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산소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므로 자제한다. 만일 휴대전화와 지갑 등 소지품을 떨어뜨렸다면 줍지 않는 것이 좋다. 물건을 집어 들기 위해 몸을 굽히면 다시 일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넘어졌다면 최대한 빠르게 일어나고, 당장 일어나기 힘들다면 공처럼 몸을 말아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주변에선 넘어진 사람이 일어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 체구가 작은 사람이거나 어린아이들은 인파 사고 상황에서 호흡이 제한될 위험이 높아 가급적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하는 게 좋다.